코넥스 대장주 툴젠, 악재 걷어내고 코스닥 상장 '4수 도전장'

이영성 기자 2021. 6.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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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성 평가 신청서 거래소에 제출..연말 상장 목표
"제넥신, 작년 말 최대주주로 등극..경영 안정화"
이병화 툴젠 대표./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코넥스 상장 바이오기업 툴젠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네 번째 도전에 나선다.

툴젠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경우 9월쯤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올 연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이날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2019년 상장 추진을 철회한 뒤 작년 말 최대주주가 제넥신으로 변경돼 경영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이번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툴젠은 지난 2015~2016년 두 차례 기술성 특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모두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툴젠은 그 뒤 상장 미승인 지적사항이었던 툴젠의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 미등록 문제를 비롯해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적은 지분율 차이 등을 해소했다.

툴젠은 2018년에도 세 번째 상장 추진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툴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권을 헐값으로 툴젠에 부당 이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하지만 올 2월 김진수 박사가 대전지방법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데 이어, 지난해 12월 약 800억원 투자로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툴젠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 안정화를 이룸으로써 이번에 다시 코스닥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병화 대표는 "툴젠은 코넥스에 7년 가까이 상장돼 온 대장주로서 충분히 검증받아왔다"면서 "기술성 평가를 거쳐 9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툴젠 "신속이전상장제도, 단수기관 기술평가 제도 활용할 것"

툴젠은 이번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에 유리한 여러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툴젠 관계자는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와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단수기관 기술평가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속이전상장제도는 기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주주분산 요건 등 일정조건을 갖춘 코넥스 시장 우량기업에 대해 예심시 ‘기업의 계속성 심사’를 면제해주고 심사기간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한다.

또 거래소가 지난 4월26일부터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시총 5000억원 이상(공모주식수 포함) 기업에 대해 단수기관 평가(평가결과 A이상)로 심사하도록 기술평가제도를 개편한 것 역시 툴젠에게 힘이 되는 요소다.

원래 기술특례 상장을 하려면 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 평가 성적이 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툴젠은 2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021억원으로 시총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만약 툴젠이 2개의 평가기관에서 기술평가심사를 받아 1개의 평가기관에서 A등급을 받는다면, 나머지 기술평가기관의 등급과 상관없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게 된다.

◇툴젠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보유…글로벌 특허권 강화"

툴젠은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교정을 통한 신약 및 농작물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특허는 진핵세포에서 CRISPR/Cas9 시스템의 작동원리를 규명한 최초의 특허다. 원핵세포는 핵이 없는 원시적인 세포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과 식물 등은 진핵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산업적 가치는 진핵세포에서 이루어진 발명이 더 크다고 일반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유럽, 호주,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9개국에 원천특허가 등록돼 있으며,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바 있는 다우드나/샤르팡티에 팀의 특허, 그리고 브로드연구소의 특허와 각각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저촉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인도,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의미 있는 권리 범위의 특허가 추가로 등록돼 글로벌 CRISPR 특허권이 더욱 강화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병화 대표는 “이번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절차가 긍정적으로 승인을 받는다면 빠르면 올 연말까지 코스닥 이전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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