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최강 조합 완성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했다. 올해 유통업계 최대 '딜'이었던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 품에 안기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네이버, 신세계의 '3강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나머지 20%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유지한다. 신세계와 협력 관계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네이버가 빠지면서 신세계 단독 인수로 정리됐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은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지배적 사업자로 위상을 다시 세웠다. 네이버(17%), 쿠팡(13%) 투톱 체제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12%)와 SSG닷컴(3%)의 결합으로 산술적으로 15%의 시장점유율을 갖게 된다.

이번 인수전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 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마트측은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기점으로 사업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즉시 이베이코리아는 그룹 내 최전방에 서게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부문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약 50%로 커진다.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유료고객과 신세계의 셀러 규모를 더해 '최강의 조합'이 완성되는 셈이다.

특히 신세계 사업 포트폴리오 및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통합부문에서 확고한 유통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SSG 랜더스 야구단과 이베이, SSG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갖춰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완전한 온-오프 '360에코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는 신세계 측의 판단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숙련된 IT 인력은 또다른 강점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핵심인력으로 IT 개발자 등이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인적자원은 신세계 온라인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 시킬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는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다. 사실상 제2의 창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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