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매물에 아파트 경매도 광풍..낙찰가 실거래가보다 높은 곳도
매물잠김 심해져 경매 몰린듯
전국 아파트 매물 잠김이 심해지면서 투자 열기가 경매시장에까지 옮겨붙고 있다. 서울·수도권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부산·대구 등 지방도 100% 넘는 낙찰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파트 경매 낙찰가격이 직전 최고 실거래가보다 높은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5.9%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99.9%이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112%로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깬 후 3개월째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110% 선을 넘나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개 경매 감정가가 시세의 90~95%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시세보다 비싼 값에 낙찰을 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거래 신고가보다 경매 낙찰가격이 더 높게 매겨지는 경우까지 나온다. 지난 15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선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용면적 128㎡가 직전 최고실거래가(34억4500만원)보다 높은 36억6123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 경매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보유세 기산일이자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가 시작된 6월 이후 다주택자 매물이 사라지면서 아파트 매물 잠김은 심해지고 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황
교통호재 기대감에 호가 2억 '쑥'
매물 줄고 전셋값 뛰자 집값 올라
수도권 경매 낙찰가도 고공행진
대치미도·문정래미안 신고가 제쳐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과열되고 있다. GTX-C노선 정차역으로 인덕원역이 추가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교통 호재 기대감에 아파트가격이 들썩거리는 것이다. 인덕원역 인근 신축인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호가가 2억5000만원 오른 20억원에 시장에 나왔고, 안양 동안구 비산동 '은하수신성' 전용 84㎡는 지난 14일 9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27%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2년 5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35%를 기록했다. GTX-C노선 교통 호재 기대감에 경기도 아파트값이 지난주 0.43% 상승에서 이번주 0.44%로 상승폭을 확대했고, 특히 인덕원역과 가까운 안양 동안구도 관양·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0.95%나 뛰었다. 인천 매매가격은 0.48% 상승했고,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12% 상승률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와 신분당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안양과 수원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시흥·인천 등지에서 그동안 덜 올랐던 곳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오른 것도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20%를 기록했다.
전국 경매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수도권 5월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111.8%로 2011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역대 2위)를 기록했다. 대구·세종·울산 역시 100% 넘는 낙찰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아파트 경매 낙찰가격이 역대 최고가마저 넘어설 정도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용 128㎡는 응찰자 10명이 몰린 끝에 감정가(29억3000만원)의 1.25배에 이르는 36억6123만원에 팔렸다.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의 직전 실거래가(4월 34억4500만원)보다 높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문정래미안 전용 120㎡는 지난 14일 경매에서 직전 매매 신고가(5월·17억6000만원)보다도 3000만원 이상 비싼 17억91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6%에서 0.17%로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09%로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 서초구가 반포동 1·2·4주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56%에 이어 이번주 0.36% 올랐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고 단기 급등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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