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두둑한 BHC, 아웃백스테이크 먹나

진영태 2021. 6.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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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보유 스카이레이크PE, 내달초 우선협상자 선정
BHC, MBK·캐나다연금 투자로
현금성자산 2천억넘어 유력후보
아웃백 작년 영업이익 42% 늘어
대신PE 등 사모펀드 3곳도 군침
매각가격은 3천억원 넘을 전망

◆ 레이더 M ◆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열린다. 상세실사를 거친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인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HC와 대신PE 등 사모펀드가 입찰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25일 아웃백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입찰 후보자 중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인수전에 나선 BHC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BHC는 제너시스BBQ 산하에서 분리 매각된 뒤 한식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체를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캐나다온타리오교원연금과 MBK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넉넉한 현금을 자랑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BHC는 그룹 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만 2000억원이 넘고, 인수 종결 가능성이 높은 SI인 만큼 아웃백의 새로운 주인이 될 확률이 높다"며 "치킨과 쇠고기 등 한식 중심인 BHC가 아웃백을 인수할 경우 양식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면서 외식업 분야에서 몸집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HC는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이 주인에 오르면서 국내 식당 프랜차이즈 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한우 전문점인 '창고43'을 시작으로 2015년 수입쇠고기 구이 전문점 '불소식당'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에 이어 쇠고기 전문점 '그램그램'까지 5개 외식 브랜드 연합군을 형성했다. BH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개 브랜드의 현금성 자산은 2200억원이 넘는다.

지주사격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은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성장 가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매출 4776억원에 영업이익 1162억원을 거두면서 2019년(매출 4047억원, 영업이익 917억원) 대비 각각 15% 이상 증가했다. BHC가 2013년 연매출 800억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7년 새 6배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더해 연매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아웃백을 인수하면 GRG는 연매출 1조원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아웃백도 BHC와 같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경영효율성이 높아지고 고부가가치 메뉴로의 전환 성공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570억원에 아웃백을 인수해 5년 만에 3000억원대로 밸류업에 성공했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 2978억원에 영업이익 237억원을 거뒀으며, 이는 2019년 매출 2543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대비 각각 17%, 42% 신장된 기록이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A)은 전년 262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상승했다. 소비재 외식산업의 가치가 상각전영업이익의 멀티플 10배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3400억원에 달한다. 신선육을 활용한 스테이크 메뉴 신설, 선제적인 딜리버리 서비스 도입 등이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아웃백의 화려한 변신에 BHC 이외에도 대신PE를 비롯한 사모펀드 2~3곳이 숏리스트에 올라 막바지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레이크는 본입찰에서 세부조건을 정리하고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자금력 면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인수 종결 가능성과 인수 후 통합(PMI) 등을 고려하면 BHC와 같은 SI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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