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앞둔 투자 거물 짐 로저스의 조언 "미끼성 정보 속지 마세요..잘 아는 종목에 끈기있게 투자를"
인플레 시기에는 원자재 유망
가상화폐, 규제에 생존 어려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팔순을 앞둔 투자 거물의 눈은 더 바빠지고 있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만들고 있는 각종 거품 신호를 포착하며 그는 일갈한다. "여태껏 살면서 배운 투자 원칙은 미리미리 걱정하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에 투자해야 불확실성에서 보호할 수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79)이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TV와 단독 대담하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표출되는 시장 위기와 기회 신호를 투자자들이 정확히 읽을 것을 주문하고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유튜브 등 인터넷에 넘쳐나는 출처 불명 미끼성 투자 정보인 '핫팁'을 조심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그는 작금의 인플레이션 논쟁을 언급하면서 "인플레는 이미 도래했고 단기에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투자 환경은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글로벌 증시가 아직 완전한 버블 단계는 아니지만 버블이 쌓여가고 있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투자가 중요해졌다"며 "반드시 내가 충분히 안다고 확신하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으로 작금의 인플레 압력을 주도하고 있는 원유, 구리 등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내가 지금 투자하는 대상은 원자재 시장이다. 금과 은은 더 사 모을 것"이라며 중장기 인플레 전망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을 귀띔했다.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현기증을 유발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해 그는 종전과 달리 부정적 전망을 보다 강화하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3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음을 후회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정부의 규제 위험성을 염려해 직접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로저스 회장은 이번 매일경제TV 대담에서 정부 규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상하며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상화폐는 몇 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대담 말미에 거듭 한국 투자자들에게 자신을 보호하는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부디 당신이 잘 아는 곳에 머물며 지루하게(boring) 투자하세요. 여기저기 들락거리면 안 됩니다."
로저스 회장과 특별대담은 25일 오전 6시 매일경제TV에서 방영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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