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의 '아시아 할리우드론' 불편한 시선 [스경X이슈]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21. 6.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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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의 과거 중국을 지나치게 옹호한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내 반중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이전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아시아의 할리우드’ 개설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중·일 등 동아시아 국가가 중심에 서고 한국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무려 20년 동안 계속된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2007년 6월 미국 하버드 MBA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나온 발언이 가장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동양의 할리우드는 어디에 생길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누구나 똑같이 얘기한다. 바로 중국”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며 “따라서 중국이 전 세계 1등이 되도록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중·일 합작회사 법인을 설립한 것과 관련해 “이 회사는 3차 한류의 결산물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중국인이 회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사람이든 중국회사든 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이러한 주장은 지난 2월 1일 방송된 tvN 인문 교양 프로그램 ‘월간 커넥트’에 출연해서도 확장된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000년 H.O.T를 중국에서 진출시켰을 때부터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중국이 반드시 한류에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팝 그룹 등 국내 출신 아티스트는 2016년부터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인해 현지 활동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우리가 직접 중국에 가서 (프로듀싱을)전수해주고 그곳 인재들과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듀싱의 시대’”라며 “중국은 우리의 것을 받아들이고 이를 한창 더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세계에 내놓는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이와 같은 주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016년 12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제11회 한중일 30인회’에 참석해서도 “한중일 3국을 필두로 아시아가 힘을 합친다면 세계적인 셀레브리티와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며 “한국, 중국, 일본 팬들은 하나의 동질성을 느끼면서 세계와 견주는 아시아인으로서의 자긍심도 함께 향유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 등을 종합했을 때 아시아의 할리우드는 중국에 설립하고 한국이 콘텐츠를 건네는 공급자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이와 같은 발언을 두고 일부 대중들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훔치기’와 공세화된 동북공정 등으로 인해 국내 반중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SM 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그룹 중 일부 중국인 멤버가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내는 등 내부적 갈등을 빚어왔기에 이를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자본에 기대지 않고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과 하이브를 비교하며 SM 엔터테인먼트의 중국 사랑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이수만 프로듀서는 K팝과 가상세계의 연결 지점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3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MOU)를 맺고 “문화와 바이오·나노·AI 등 과학 기술 결합으로 인류 상상을 뛰어넘는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앞당길 수 있다”며 “미래의 프로듀서는 컬처 사이언티스트(Culture Scientist)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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