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만.."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에게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사과
[경향신문]
한국영상자료원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의 영화인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23일 주진숙 원장이 임직원 교육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알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주 원장은 이 자리에서 2008∼2017년 영상자료원에서 발생한 블랙리스트 사건의 사례를 발표했다.
영상자료원은 ‘박정희 정권기의 산업근대화 프로젝트와 미디어정치’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을 취소했고, 4대강 관련 영화 상영을 계획한 서울독립영화제에 대한 후원을 철회했다. 이사 추천 과정에서 특정 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고, 2015~2016년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기획된 프랑스 한국영화 특별전 ‘매혹의 서울’에서 4편의 영화를 배제했다. ‘시네마테크가 주목한 2015년 한국영화’에 선정된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을 일부러 홍보하지 않았고, ‘문제 영화들’에 대한 배제를 거부한 직원을 부당하게 인사 조치하기도 했다.
주 원장은 “많이 늦었지만 원장으로서 영상자료원과 관련된 모든 블랙리스트 사건에 의해 명예를 손상당하고 상처받은 영화인들, 연구자들, 창작인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를 입은 영화인들에게 사과와 함께 가능한 보완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임흥순 감독, 부당한 인사 조치로 퇴사한 모은영 프로그래머에게도 사과했다. 영상자료원은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동강령과 윤리지침을 개정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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