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투어 8강' 권순우는 어떻게 럭키루저가 되었을까?

투어 첫 4강에 도전하는 권순우(사진=GettyimagesKorea)

권순우(당진시청)가 럭키(Lucky)한 투어 생활을 펼치고 있다.

권순우는 24일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바이킹인터내셔널 16강전에서 마르톤 푸초비치(헝가리)를 꺾고 다시 한번 투어 8강에 진출했다.

당초 권순우는 예선 1회전에서 알라스테어 그레이(영국)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으나 럭키루저(Lucky Loser) 자격이 주어져 본선에 올랐다.

럭키루저란 본선 진출자가 질병이나 부상 또는 다른 이유로 경기에서 기권할 때, 그 드로에 들어가게 되는 예선 탈락자들을 말한다.

규정을 살펴보면 먼저, 예선이 다 끝났을 때 기준으로 본선 드로에 기권자가 발생하면 예선 결승 탈락자 중에서 가장 높은 랭킹 두 선수 중 한 선수를 추첨한다. 둘 이상 기권자가 생길 경우에는 기권자 수보다 한 명 더한 수에서 추첨한다.

추첨하는 이유는 예선을 치르는 도중 기권자가 생기면 예선 결승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져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한, 예선 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외 추가적인 럭키루저가 필요하다면 이전에 패배했던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 선수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럭키루저가 되려면 대회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하며 매일 아침, 언제든지 코트에 들어갈 준비를 하기 위해 럭키루저 출석표에 서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본선 경기 시작 30분 전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러한 규정으로 바이킹인터내셔널 예선 결승에서 탈락한 선수는 알라스테어 그레이,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 노르베르트 곰보스(슬로바키아), 맥스 퍼셀(호주) 총 4명이었다. 그러나 본선 진출자 중에서 무려 5명이 기권함으로써 이들은 추첨없이 럭키루저 자격이 주어졌고 나머지 한자리는 예선 1회전 탈락자 중 가장 랭킹이 높았던 권순우가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권순우는 예선 1회전을 마치고 오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을 준비하기 위해 그곳에서 연습하고 럭키루저 출석부에 서명한 상태로 기다리다가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이러한 럭키루저들은 본선에 올라 우승까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내 남자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은 2000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롱크스챌린저대회 예선 결승에서 패했지만, 기권자가 발생하면서 럭키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올랐고 통산 두 번째 챌린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럭키 스토리를 준비 중인 '행운의 주인공' 권순우는 오늘 24일 밤 10시(예상) 일리야 이바시카(벨라루스)와 맞붙어 생애 첫 투어 4강에 도전한다.

글= 정광호 기자(ghkdmlguf27@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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