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다 아니다"..LG화학 고부가 PO 증설 '아시아 1위' 등극
2018년부터 기초원료 생산 등
2조6000억 프로젝트 마무리
기술장벽 높은 고부가 제품
기능성 필름·車소재로 쓰여
연 2조 이상 매출 증대 기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남 여수공장 내 33만㎡(약 10만평) 용지에 에틸렌 80만t과 PO 80만t 규모의 '나프타크래킹센터(NCC)' 증설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NCC는 원유에서 분리한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등을 만드는 설비다. 증설한 NCC에서 생산한 에틸렌 80만t은 고부가 PO 생산을 위해 전량 자가소비된다.
LG화학은 2018년부터 고부가가치 PO 시장 공략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내재화하기 위해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제품 비중을 확대해 불황이 닥쳐도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에틸렌을 기반으로 만드는 고부가가치 PO는 주로 기능성 필름 및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기능성 신발,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촉매를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고부가가치 PO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제품 설계와 물성 구현 등이 가능해 업계에서는 범용 제품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고부가가치 PO는 전 세계에서 LG화학과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기업만이 촉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분류된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의 NCC 생산능력은 에틸렌 기준 총 330만t으로 확대돼 국내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 고부가가치 PO는 60만t 증설을 포함해 범용제품 라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총 12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로써 엑손모빌 아시아를 제치고 고부가가치 PO 생산능력 부문에서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규모로 따지면 톱5 안에 드는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증설은 고부가가치 PO 사업 확대에 필요한 에틸렌을 100% 내재화하는 한편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의 기초원료도 확보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핵심 사업 영역의 일환으로 집중 육성해온 PO 사업이 안정화 단계를 넘어 본격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연간 2조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화학산업 호황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LG화학은 고부가가치 PO 생산 확대로 식품, 산업, 물류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언택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현재 전체 PO 사업에서 약 35%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PO를 2025년까지 50% 규모로 확대해 생산 규모와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고부가가치 PO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8조원에서 2025년 25조원으로 연평균 6%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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