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e커머스 시장..신세계 VS 쿠팡 VS 네이버

임찬영 기자 2021. 6.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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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e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거래액 기준 국내 e커머스 2위 업체로 단숨에 도약하면서다. 국내 e커머스 업계가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구도'로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했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인수하고 이베이본사가 나머지 19.9%를 보유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약 3조4400억원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단순 합산 기준으로 거래액 약 28조원(SSG닷컴 4조, 이베이코리아 24조)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e커머스 업체 2위다. 두 기업간 중복 거래액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액은 쿠팡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e커머스 최강자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남은 과제는 이베이코리아를 어떻게 SSG닷컴과 적절하게 통합시키느냐에 달렸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이 국내에서 하나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이를 신세계 통합 브랜드로 합치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사에 고객을 빼앗기는 결과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신세계그룹도 당분간은 SSG닷컴, G마켓, 옥션 등 e커머스 플랫폼은 별도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플랫폼 통합에 대한 준비가 끝났을 때 순차적으로 통합을 진행하는 게 인수를 통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SSG닷컴은 상장을 위한 확실한 기반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위해 필요한 거래액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비록 인수 과정에서 네이버가 불참하긴 했으나 신세계와 네이버의 협력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사실상 e커머스 업계 1,2위 기업의 협업이란 점에서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자체적인 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 센터 등 유형자산이 없다는 점에서 물류·배송 능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네이버가 활용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물류·배송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성공적인 통합 절차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쿠팡은 이번 인수로 인해 신세계·네이버와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e커머스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던 쿠팡에 최대 위협 요소가 생긴 셈이다. 500만에 달하는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이긴 하지만 최근 덕평 물류센터 화재, 쿠팡이츠 악성리뷰 사건 등으로 비난 여론이 커진 상황이어서 경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남은 e커머스 업체들에게도 이번 인수전은 커다란 과제로 남게 됐다. 네이버·신세계·쿠팡의 3강 구도가 고착화할 경우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하고 성장에 제약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커머스 업계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한 쿠팡의 물량 투하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시장 장악에 나선 신세계그룹의 정면 승부가 예정돼 있어서다. 뒤쳐지게 된 롯데그룹의 롯데온 키우기도 경쟁 강도를 높일 전망이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은 e커머스 업계에서 출혈 경쟁 우려도 커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신세계 그룹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3강 구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수 후 어느정도의 시너지가 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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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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