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프로볼링 대이변' 국대 출신 꺾고 신인 데뷔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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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볼링 개막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순수 동호인 출신이 국가대표를 거친 우승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프로를 통과한 뒤 첫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경기 후 임가혜는 "긴장보다는 결승이다 보니 앞선 경기들이 열린 레인 공략이 쉽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으면서도 "상대가 신인답지 않게 전혀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를 잘 했고 우승에 충분한 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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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김가람(32). 여자 프로 14기 막내인 김가람은 24일 경북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제1차 DSD삼호컵프로볼링대회'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TV 파이널에서 프로 동기인 임가혜(30)를 247 대 189로 눌렀다.
올해 프로를 통과한 뒤 첫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무엇보다 김가람은 구력 5년 남짓에 불과한 점이 놀랍다. 동호인 사이에서 재야의 고수로 인정을 받다 지난해 프로에 도전해 한 차례 쓴잔을 맛본 뒤 올해 재도전해 프로 경력이 1년도 되지 않는다.
그런 김가람이 국가대표 출신 임가혜를 누른 것이다. 임가혜는 2013년 상비군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실업팀에서 7년을 뛰며 2017년 대통령기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람과 프로 동기지만 구력 18년, 비교할 수 없는 고수다.
하지만 경기 중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임가혜가 다소 긴장한 듯 스페어 실패에 이어 양 쪽 코너에 핀이 서 있는 스플릿까지 범하며 흔들렸다.
김가람은 신인답지 않게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5프레임부터 무려 6연속 스트라이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역전을 이뤘다. 임가혜도 막판 거푸 더블을 잡아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가운데 김가람은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챔피언 샷을 던졌다.
우연히 볼링의 매력에 푹 빠져 프로까지 도전했는데 첫 대회부터 대형 사고를 쳤다. 김가람은 "6~7년 전 지인들과 볼링을 치게 됐는데 공이 핀을 타격하는 소리가 너무 통쾌했다"면서 "이후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즐겼는데 주위에서 실력이 있는데 프로에 왜 도전하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입문 동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프로 테스트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기어이 관문을 통과했다.
국가대표 출신 임가혜도 인정한 강심장이다. 경기 후 임가혜는 "긴장보다는 결승이다 보니 앞선 경기들이 열린 레인 공략이 쉽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으면서도 "상대가 신인답지 않게 전혀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를 잘 했고 우승에 충분한 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처음 받은 우승 상금(1200만 원)이다. 김가람은 "그동안 이렇다 할 효도도 못했는데 일단 부모님께 드릴 생각"이라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결혼 자금은 따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새 역사를 썼지만 들뜨지 않겠다는 각오다. 사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반 만에 열렸다. 기존 강호들의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김가람은 "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프로에 도전했다"면서 "다음 대회도 우승보다는 다른 프로들처럼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다짐으로 임하겠다"고 비로소 신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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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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