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는 청춘은 거리두기가 힘들다.. '헌팅포차' 된 뚝섬유원지 가보니

김민정 기자 2021. 6. 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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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은 헌팅포차나 클럽을 찾던 최소연(가명)씨는 최근 저녁이 되면 뚝섬유원지로 향하고 있다.

뚝섬유원지에서 만난 대학생 윤서휘(20)씨는 "친구들과 모여앉아서 놀다 보면 남자들이 와서 '저희랑 같이 노실래요'나 '얘기나 좀 나누실래요'라고 물으며 합석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뚝섬유원지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이 곳이 헌팅의 명소로 부각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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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감염 피해 한강공원으로 발길 몰려
7월 적용되는 새 거리두기 앞두고 방역 구멍 우려
일주일에 두 번은 헌팅포차나 클럽을 찾던 최소연(가명)씨는 최근 저녁이 되면 뚝섬유원지로 향하고 있다.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실내 업소에 비해 한강변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 편해 주변에서 이성(異性)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최씨는 뚝섬유원지가 최근 새로운 ‘헌팅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 20분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인근의 생각마루 앞 광장은 20~30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저녁 9시쯤부터 만석이었다.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뚝섬유원지가 단순히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말을 걸어 호감을 표시하는 ‘헌팅’이 활발한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뚝섬유원지에서 만난 대학생 윤서휘(20)씨는 “친구들과 모여앉아서 놀다 보면 남자들이 와서 ‘저희랑 같이 노실래요’나 ‘얘기나 좀 나누실래요’라고 물으며 합석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나연(27)씨도 “눈앞에서 남자 두 명이 여자 두 명에게 다가가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더니 짐을 챙겨 합석하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뚝섬유원지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이 곳이 헌팅의 명소로 부각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 20~30대 젊은 층들이 인근의 한강변으로 ‘2차'를 나왔고 자연스럽게 헌팅포차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뚝섬유원지에서 만난 대학생 김현수(25)씨는 “친구가 오랜만에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10시가 되니 갈 곳이 없더라”며 “더 놀고 싶은데 가게들은 문을 닫아 아쉬우니 2차, 3차를 갈 수 있는 한강변으로 나오게 된다”고 했다.

한강변에 들고 갈 술과 음식 등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근 편의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뚝섬유원지에 위치한 한 편의점 직원은 “밤 9시가 넘어가면 손님이 크게 늘어난다”며 “대부분 술이나 담배, 과자류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23일 밤 10시 40분 뚝섬유원지 근처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윤예원 기자
23일 밤 10시 30분 시민들이 뚝섬유원지 계단에 모여있다./윤예원 기자

한강유원지가 헌팅포차 역할을 하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한강공원은 수도권 거리두기에 따라 7월 3일 까지 마스크 착용 및 2m 거리두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음주 및 취식 자제를 권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뚝섬유원지에서는 4~5명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단속을 하다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집합금지 명령을 따르지 않은 시민들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다음달부터 새로운 방역 지침이 적용됨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이승우(23)씨는 “대학은 이제 막 종강했는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다음달부터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되면서 방역 긴장도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무조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거리두기 방침을 이미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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