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금의 무회전 킥] 프로당구 PBA의 '게임 체인저'식 혁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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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피비에이(PBA)가 출범 3년째를 맞아 완전히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최근 피비에이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강동궁은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길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라고 했는데, 이는 전용 채널을 확보한 뒤 여러 방송을 통해 중계 통로를 확보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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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마케팅서 새 비즈니스 모델
다른 종목엔 아이디어 자극 효과
아마와 상생 인프라 구축은 과제
프로당구 피비에이(PBA)가 출범 3년째를 맞아 완전히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팀 리그를 출범시켰고, 올 시즌 투어 개막전은 강동궁의 극적인 우승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담배 연기 자욱하거나 짜장면 그릇이 뒹굴던 부정적 이미지의 당구장 대신 산뜻한 브랜드로 당구의 가치를 일신했다. 당구인들의 자부심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로당구를 도입하려는 노력은 과거 세 차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네 번째 시도 만에 이룬 당구 프로화 뒤에는 아이디어를 정교화한 전문가가 있었다. 피비에이 투어 기획과 전략 수립, 스폰서 유치와 재원 확보, 리그 운영에는 이 방면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결합했다.
피비에이는 의외성을 높이기 위해 점수제 대신 세트제와 뱅크샷 2득점제를 도입했고, 경기복도 스포츠 웨어로 바꿨다. 색감까지 고려한 대회장 연출과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팀 리그제도 내놓았다. 대기업 중심의 후원사 유치로 프로당구의 이미지를 안정감 있게 느끼도록 유도한 것도 전략이었다.
최근 피비에이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강동궁은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길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라고 했는데, 이는 전용 채널을 확보한 뒤 여러 방송을 통해 중계 통로를 확보한 결과다. 프로선수라는 직업과 프로당구라는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가 창출된 것은 판을 바꾼 ‘게임 체인지’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산 당구공, 당구대, 당구대 천 등의 제조 기업들도 피비에이의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용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아마추어 당구 발전을 위한 하부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피비에이는 지금도 2부, 3부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선수, 사회인, 동호인을 위한 아마추어 당구 대회 등의 구축 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산하의 대한당구연맹과 협력하고 공조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수익을 많이 내 투자자와 ‘윈윈’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럼에도 ‘프로다운 프로리그’로 출범한 피비에이는 다른 종목단체에 자극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프로화를 추진하는 탁구나 태권도, 배드민턴 쪽에서는 피비에이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아마추어 종목 단체에서도 피비에이의 창조적 발상과 도전은 연구해볼 일이다.
한남희 고려대 교수는 “국내의 당구 인기는 세계적으로 봐도 높은 편인데, 피비에이가 이런 토양에서 전문가들 중심으로 당구를 첨단 상업화한 것은 다른 프로 리그의 출범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며 “프로 리그가 선순환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대회 활성화나 수준별 리그제 등 선수 충원에 대한 시스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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