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놓친 롯데, 향후 e커머스 전략은?

이재은 기자 2021. 6.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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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 합의..롯데온은 자체 투자 강화 예정
롯데온 자료사진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을 제치고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가운데 롯데의 향후 e커머스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단박에 e커머스 선두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카드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통해 e커머스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자체적 e커머스 채널인 롯데온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별 경쟁력을 활용하고 대규모 행사 등 마케팅 역량을 투하해 위기를 극복하겠단 포부다.

24일 신세계그룹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맡은 이마트는 이베이INC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베이를 안으면서 신세계그룹은 단숨에 거래액 25조 규모로 네이버, 쿠팡과 함께 e커머스 빅3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롯데그룹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선 롯데쇼핑은 지난 16일 일찍이 이베이 본사와 논의를 중단했다. 일각에선 e커머스 업태는 '승자 독식' 구조가 강하다는 점을 들어 롯데가 이번 인수 시도 무산으로 e커머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체 시장이 커지면 수혜를 받는 다른 유통업태와 달리, e커머스는 한 회사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온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5% 내외다.

롯데는 이 같은 '롯데 e커머스 위기론'을 부정한다. 애초에 인수를 했어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롯데온이 성장세를 탄 만큼 자체적으로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동반상승)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앞으로 마케팅 등에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 롯데온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은 지난해 갓 론칭한 신생 e커머스"라면서 "투자 규모를 더욱 늘려 롯데온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내부에서는 시스템이 모두 안정화됐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본격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위), 이베이 각사 로고. 2021.6.17/뉴스1

앞서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론칭 후 시스템 오류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다수의 셀러들이 떠나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시스템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말 출범 1주년을 맞아 일주일간 진행한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는 대성공을 거뒀다.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로 롯데온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9.2% 신장했고, 롯데온을 찾은 고객 수는 약 2배, 상품 구매자 수는 약 3배 증가했다.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던 '명품 빅세일'도 판매 건수가 전년대비 118.3% 커지며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기간 구매자 수는 전년대비 68.5% 증가했고, 매출도 16.8% 늘었다.

특히 롯데는 명품과 신선식품을 두 축으로 e커머스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단 전략이다. 계열사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이 각 업계 1위인 만큼 명품, 럭셔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매력이 있는 신규 소비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롯데마트의 신선식품을 바탕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앞서 경쟁사 SSG닷컴이 계열사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명품' 상품력과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통해 e커머스 업계에서 점유율을 늘린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M&A를 비롯해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는 이미 홈쇼핑, 백화점, 면세점 등 각 채널별로 e커머스가 있었는데, 이를 롯데온이라는 한 채널로 융합해서 시너지를 내는 데 고생해왔다"며 "여기에 또 다른 채널인 이베이코리아가 더해지면 더더욱 성장이 어려울 것이고, 시너지를 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므로 인수를 하지 않은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는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현재의 채널들로 최대한의 융합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는 데 방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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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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