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소상공인 매출 늘렸다

24일 삼성전자 키오스크가 도입된 서울 은평구 지브릭커피 매장에서 이대성 대표가 무인 주문 및 결제를 시연하고 있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비대면 주문, 인건비 절감 효과가 주로 고려되던 키오스크가 사이드메뉴 주문량 증가 등 점포 수입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

24일 지급결제금융 서비스 업체 파이서브코리아는 삼성전자 키오스크가 신규 설치된 커피 전문점 등 소상공인 매장에서 기존 대비 2.5~6.6% 수준의 월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매장에 따라 1개월에 약 40만원에서 최고 110만원까지 수입이 늘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5면>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대면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주문 솔루션을 장착한 제품을 선보였다. 식당이나 카페, 약국, 편의점 등에서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기능을 갖췄다.

통상 키오스크는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고려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문이 몰려 혼잡한 시간대에 직원이 주문 접수 및 고객 응대 없이 음식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사람 1명을 더 고용하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키오스크 도입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 고객에게 진입장벽으로 이어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그런데 실제 도입 매장에서는 인건비 절감에 더해 매출 증가까지 일거양득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옵션메뉴 주문량 증가다. 통상 커피 전문점들은 커피 샷 추가를 포함해 특정 메뉴에 추가 옵션을 선택지로 부여하는데 키오스크를 이용할 경우 이에 대한 안내가 용이해져 주문량이 늘어났다. 같은 이유로 디저트 메뉴를 포함한 사이드메뉴를 주문하는 경향도 증가했다. 월매출 1600만원 이상 매장 기준 옵션 메뉴를 통한 매출 증가액만 평균 약 42만원으로 집계됐다.

키오스크의 메뉴별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5' 메뉴 화면 구성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고객에게 메뉴 선택 가이드를 제공하면서 주요 메뉴 가운데 점주가 원하는 타깃 메뉴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함에 따라 수익률이 향상된 것이다. 이를 통해 매장이 추가 확보한 매출액만 월평균 30만원 이상이다.

삼성전자 제품 특성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도 있었다. 기존 키오스크는 모든 메뉴에 대해 동일 사이즈로 이미지를 표시해 시각적 차별성 부여가 어려웠는데 삼성 키오스크는 특정 메뉴에 대해 더 큰 이미지를 적용하도록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또 키오스크가 사용되지 않을 때 대기화면을 활용해 매장이 원하는 특정 메뉴 홍보, 타임세일 등 각종 프로모션 홍보 채널로 활용한 경우에도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한균 파이서브코리아 이사는 “사람이 직접 응대할 때는 일일이 고객에게 물어야 하던 추가메뉴 주문이 키오스크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효과를 내게 됐다”면서 “대기화면 디스플레이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되면서 매장 자체 프로모션 효과가 커진 것이 매출 증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