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유재석이 '균며든' 신하균 독특한 토크, 대체 어땠기에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6. 24.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재석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에 나온 신하균의 독특한 토크에 빠져들며 '균며든다'고 말했다.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질문에 "좋겠다"라고 답하고, "신하균에게 백상이란?"이라는 질문에 "네 오늘 받은 상입니다."라고 말해 일종의 맥을 끊는 특유의 그만의 토크 스타일 때문이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에 나온 신하균은 역시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퀴즈' 신하균, 연기의 신 넘어 토크의 신으로?

[엔터미디어=정덕현] 유재석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신하균의 독특한 토크에 빠져들며 '균며든다'고 말했다. 애초 유재석은 신하균을 "인터뷰 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건 인터넷에 도는 그의 '인터뷰 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질문에 "좋겠다"라고 답하고, "신하균에게 백상이란?"이라는 질문에 "네 오늘 받은 상입니다."라고 말해 일종의 맥을 끊는 특유의 그만의 토크 스타일 때문이었다.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신하균은 역시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그렇게 짧게 말하는 것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진심'이라고 말하는 신하균은, "내일 지구가 멸망할 것 같으면 어떨 것 같으세요"라는 질문에 "무서울 것 같은데요"라고 답해 유재석을 빵 터트렸다. 그런 답변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틀린 이야기가 아니지만, 무언가 좀 더 거창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기대를 슬쩍 무너뜨림으로써 웃음을 만든다.

흥미로운 건 신하균과 조세호의 토크 티키타카가 의외로 잘 맞아 떨어지면서 큰 웃음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신하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촬영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자, 조세호가 "여기 계신 분들이 왜 웃는지 이해가 잘 안되시겠어요."하고 던진 질문에 신하균은 "재밌으니까 웃으시겠죠"라는 의외의 답변으로 유재석을 빵 터트렸다. 신하균의 이런 의외의 답변들이 조세호와 잘 어울린 건, 그가 당황하는 티를 숨기며 급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다.

제작진은 신하균과 조세호의 이런 의외의 티키타카를 '절대방패(Lv999)' vs '무딘 창(Lv3)'이라는 재치 있는 자막으로 표현해줬다. 토크도 일종의 주고받는 것이고 그래서 때로는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조세호가 던지는 그다지 날카롭지 않은 질문에 철벽 방어를 해내는 신하균의 답변과 그것 때문에 머쓱해하는 조세호의 모습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을 유발하는 것. 물론 여기에는 유재석이 그 웃음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어 참지 못하고 웃는 찐리액션이 한몫을 차지하지만.

그런데 신하균의 토크 화법을 잘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답변이 기대되는 통상적인 질문들이나 어떤 포장을 하는 질문들에도 그냥 대충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하균신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영어식 이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도 웃음이 나지만 그는 진지하다. 어떤 배역을 맡으면 그 사람이 돼서 촬영장에 온다는 얘기가 있다고 조세호가 그를 추켜세우는 질문을 던지자 신하균은 "누구한테 들었습니까?"라는 엉뚱하지만 진짜 궁금하다는 말로 질문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식이다.

이것은 아마도 아주 사소한 것들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디테일로 삼는 이 배우의 평소 모습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그는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작품을 만날 때마다 매번 백지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한 선배가 해줬다는 말을 들려줬다. "배우는 우리가 살면서 우리가 놓치고 가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우리의 얼굴을 찾아주는 직업이다."

그냥 지나치면 우리가 놓치고 가는 그런 디테일들을 찾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쉽게 '연기의 신'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런 칭호의 연기를 해내기 위해서는 그래서 각고의 준비들과 노력들이 있었다는 것. 또한 조세호와 의외의 티키타카 묘미를 보여줘 '토크의 신'이 등장한 것 같은 그 빵빵 터지는 웃음 역시 그 진지한 자세와 진심이 깔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