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 현대 속에서 진화한 전통, 국립무용단 '산조'
박지현 2021. 6. 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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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춤은 전통을 넘어 현대로 진화했다.
음악과 복색, 춤선의 근원은 한국의 장단과 한복, 전통무용에서 비롯됐지만 그 안에 일렉트로닉 음악이 더해지고 페티코트를 안에 겹쳐 입은듯 둥글게 부풀어 오른 치마선을 자랑하는 듯한 무용수와 그 반대로 절제된 실루엣의 모던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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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춤은 전통을 넘어 현대로 진화했다. 음악과 복색, 춤선의 근원은 한국의 장단과 한복, 전통무용에서 비롯됐지만 그 안에 일렉트로닉 음악이 더해지고 페티코트를 안에 겹쳐 입은듯 둥글게 부풀어 오른 치마선을 자랑하는 듯한 무용수와 그 반대로 절제된 실루엣의 모던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대의 미장센도 어마어마하다. 현대 추상회화의 캔버스를 그대로 들고 온 듯한 무대에서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듯한 몸짓을 보며 관객들은 황홀경에 빠져버렸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 새로운 무대 연출의 지평을 연 정구호 감독이 또 한번 일을 냈다. 2013년 '묵향'과 2015년 '향연', 2017년 '춘상'에 이어 4년만에 국립무용단과 함께 들고 온 신작의 제목은 '산조(散調)'.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 점차 중몰이와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으로 몰아치는 듯한 전통 기악 협주곡의 장르를 의미하지만 국립무용단의 산조는 그 안의 재즈 음악과 같은 즉흥성에 주목해 만들어졌다. 비대칭적이고 비정형적인 산조는 때로는 엇박과 불협마저 그 안에 수용해내는 포용력을 가졌다. '흩어지고 어우러진다'는 산조의 어원에 맞춰 이번 공연에는 다양한 장단과 가락의 모임과 흩어짐을 춤으로 표현했다.
공연은 정반합의 구조로 1막 '중용'으로 시작해 2막 '극단', 3막 '중도'로 구성됐다. 고수의 북 장단으로 1막이 열리면 무대 위에서 커다랗고 둥근 운석 같은 바위가 내려와 돌아가기 시작하고 과장된 흑백의 한복을 입은 여성 무용수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평온했던 공간에 작은 파문처럼 시작되는 몸짓은 점점 군무로 커지고 이어 2막 극단으로 치닫는다.
무채색 일색이던 무대에 색이 도는 시점이 이때다. 과거의 안주를 탈피하려는 듯 격렬한 몸짓이 피를 끓게 한다. 붉은색과 녹색 등 원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서로 마주치고 뒤엉킨다. 3막은 혁명과 같은 흔들림 넘어 새로운 타협을 향해 나아가는 장이다. 세 개의 둥근 원 형태의 오브제에 푸른 LED 물결이 치고 산수가 그려지는 사이 무용수들은 부드럽게 유영하듯 움직인다. 홀로 또는 여럿이 뭉쳤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원을 그리기도 하고 무한대를 몸으로 표현한다. 그 안에서 다시 전통은 살아난다. 춤 동작에 부채춤과 오고무가 더해진다. 인간 문명의 발전 양상이 그러했듯 1막의 평온을 넘어서 진통을 겪은 뒤의 모습은 한단계 더욱 성장한 균형이다.
정구호 연출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유영하는 춤의 원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이번 작업의 목표"라며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해체, 분석하며 '새로운 전통'이 될 한국무용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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