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뿐인 '이달의 남자'가 남긴 유의미한 것들 [화제의 책]
[스포츠경향]
한 달, 한 달…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 또는 이벤트를 챙기듯 남자가 그녀에게 왔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한 달이 지나면 사라지는 남자들. 그렇게 매달 새로운 남자를 스쳐 보내며 쌓인 에피소드가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이달의 남자’(이도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다.
“뭐? 매달 남자가 바뀌었다고?” “대단한데!” “부럽다” “그게 가능해?” “혹시 그녀는 희대의 미녀?” 등 무성한 의심을 낳았던 ‘이달의 남자’. 독립출판물로 먼저 선을 보이면서 화제가 됐던 ‘이달의 남자’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결산이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합본으로 출간됐다.
1인칭 도나(저자)의 시점으로 펼쳐진 솔직 당돌한 그의 이야기는 픽션이 가미된 픽셔널 에세이다. 도나의 인생 속에서 때론 가슴 콩닥이며 때론 가슴 먹먹하게 만났던 인연들 12명을 12개월 속에 대입해 1년을 보내는 ‘이달의 남자’ 합본판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냉탕과 온탕 사이를 넘나들던 연애 감정의 에피소드를 통해 화려하고 지난했던 저자의 연애 혹은 우리의 연애를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렇다고 그저 만남과 헤어짐으로 끝나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다. 남자들을 줄 세워 놓고 평가의 줄자를 갖다대는 스토리는 더더욱 아니다. 단 하루를 스치는 어떤 인연이라도 그들을 통해 결국 ‘나’ 자신을 진실하게 투영할 수 있는 스토리다.
시작은 훤칠한 남자, 반짝이는 사랑, 영원할 것 같은 연애이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어떤 사람이든, 어떤 사랑이든, 어떤 연애든 ‘나’를 더 위로하고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달의 남자’를 통해 바로 이것, ‘좀 더 진실한 나’를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직 세상에 낯을 가려 본명보다 필명을 고집하는 저자는 “찰나였든 비교적 긴 시간이었든 그 경험들은 나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그건 내가 흩어질 뻔한 경험과 감정들을 붙잡아 앉혀두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심한 결과다”라며 “그 과정에서 나는 변화하고 성장했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배워 나갔다”라고 말한다.
독자들도 젊고 솔직한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해 보며 변화하고 성장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보길 바라는 것이 저자의 마음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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