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추격전 위해 '아육대' 영상도 봤다. 내 연골!" [인터뷰M]

김경희 2021. 6.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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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이트'에서 청각 장애인 역할로 연쇄 살인마의 타깃이 되어 사투를 벌인 배우 진기주를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기주는 질문 하나하나마다 진지한 고민을 통한 답과 함께 눈물까지 보이며 풍부한 감성을 엿보게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속에서 진기주는 청각장애인 '경미' 역할을 맡아 수어 상담사로 비장애인들과 같이 일하는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선보였다. 역시 청각장애인 엄마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날 생각에 설레던 어느 날,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어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이 영화를 진기주는 "연골을 갈아 만들었다. 이제 컨디션이 안 좋으면 무릎부터 쑤시는 사람이 되었다"라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꺼냈다다.

진기주는 "뛰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달리기에 부담도 있었고, 내가 과연 남자만큼 달려서 잡힐듯 말 듯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는데 막상 현장에 놓여지니까 죽을 힘을 다해 뛰게 되더라. 지금껏 제가 달려본 적 없는 속도였다. 앞으로도 다시는 그렇게 못 뛸 것 같다. 경미의 감정이 들어가니까 그렇게 되더라"라며 연기였으면 오히려 못 했을, 캐릭터에 감정이 몰입되었기에 가능했던 상황이라며 초반부터 후반까지 휘몰아치는 숨가쁜 추격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실 제가 뛸때 허우적거리는 바람인형 같으면 어떡하지 고민되서 '아육대'의 달리기 영상도 참고로 봤다."라며 달리기를 위해 얼마나 고심이 많았는지도 이야기했다. 진기주는 "속도감이 있어 보이는 자세나 잘 달려보이는 자세가 있을 것 같아 참고했고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테스트 촬영 후 감독님이 잘 달린다며 칭찬도 하셨는데, 막상 본촬영에 들어가니 달리는 자세를 손톱만큼도 반영할 겨를이 없더라. 잡히면 죽는데, 그냥 죽기살기로 달렸다"라며 사전에 준비했던 것도 막상 급박한 상황에 주어지니 써먹을 수 없었다며 아쉬워 했다.

영화 속에서 양말만 신고 동네를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상은 없었냐는 질문에 진기주는 "발이 보이는 장면은 양말을 신고 뛰고, 제 얼굴이 보이는 장면에서는 신발을 신고 뛰었다. 그때 압정이 박혔다. 엄청 소름 끼쳤다. 분명 방금 전에 그 길을 맨발로 뛰어다녔는데 다행히도 신발을 신고 뛰는 컷에서 압정이 박혀서 부상을 피할수 있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속에서 진기주만 달렸던 건 아니다. 도망가는 진기주를 잡기위해 연쇄살인범을 연기했던 위하준도 엄청나게 달렸다. 진기주는 "이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위하준과 동료애가 아닌 전우애를 느낄 정도"라며 고생이 많았음을 이야기했다. "내용도 치열했고, 촬영을 밤에만 하다보니 낮과 밤이 바뀌어 피곤했다. 또 촬영하는 장면도 긴장을 많이 해야 해서 모두가 다 힘들었는데 그럴때 마다 의지할수 있는 배우가 있어서 좋았다. 위하준과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느끼며 촬영했고, 너무 연기가 좋아서 함께 하기에도 좋은 배우였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위하준과의 연기 호흡이 좋아서 많이 의지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진기주는 위하준의 연기가 너무 좋아 실제로도 섬뜩함을 느꼈다며 "경미 집 안에서 도식이가 도끼로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장면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촬영이 끝난 뒤에 펑펑 울었다. 크지 않은 방에 갇혀있다는 경미의 상황도 공포스럽고 위하준의 기세도 공포스러워서 컷을 했는데도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올라오더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에서 청각장애를 연기했기에 진기주는 수어를 이용하여 대사를 전달했다. 영화 속에서 진기주가 죽음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달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밝고 건강한 청각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진기주는 "촬영 전까지 2달의 시간동안 수어학원도 다니고 유튜브도 보며 많이 공부했다. 수어는 손동작만으로 완성되는 언어가 아니라 표정과 동작이 다 포함되서 만들어지는 언어더라."라며 수어의 특징을 이야기 하며 "극중 엄마 역할인 길해연과 대사할때 자꾸 손을 보게 되더라. 실제 농인들은 상대의 손을 보고 대화하지 않고 눈과 얼굴에 시선이 가있다. 제 시선을 상대 배우의 손에서 얼굴로 올리는게 힘들고 시간이 걸렸다."라며 디테일까지 신경써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음을 이야기했다.

진기주는 청각장애 연기를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당시에는 왜인지 모르게 컷 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졌었는데 지금 완성된 영화를 보고나니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 답답함 때문이었다."라며 수어 소통을 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경미는 최선을 다해서 세상에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데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영화를 찍고나서 든 생각이긴 한데 우리 영화를 보시고 난 뒤 일상에서 수어를 쓰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면 자리를 피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집중해서 봐주시고, 공감하려고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작품을 통해 장애를 가진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됐음을 이야기했다.

진기주는 '미드나이트'가 주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 "제가 제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기는 처음이다. 시사회때 영화를 보면서 경미가 "제 말을 한번만 들어 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울었다. 저에게 새로운 세상의 감정을 알게 해준 영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며 "다들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저희 영화를 한번만 보지 말고 한번만 더 봐달라. 처음에는 경비를 보며 답답하다는 느낌을 많이 느끼실텐데 두번째 영화를 보시면 경미의 심정에서 느껴지는 울컥함을 저처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주길 바라는 경미의 심정에서 영화를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거라는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살인사건의 목격자 ‘경미’와 오직 살인이 목적인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도식’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을 다룬 음소거 추격 스릴러 '미드나이트'는 6월 30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동시 개봉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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