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연기자 이전의 경험, 이해+응원해 주는 분 많이 생겨" 눈물 [인터뷰M]

김경희 2021. 6. 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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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이트'에서 청각 장애인 역할로 연쇄 살인마의 타깃이 되어 사투를 벌인 배우 진기주를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기주는 질문 하나하나마다 진지한 고민을 통한 답과 함께 눈물까지 보이며 풍부한 감성을 엿보게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데뷔 이후 첫 영화 주연의 소감에 대한 질문에 진기주는 "영화를 하기로 결심하고 촬영이 끝날때 까지는 정신없이 연기만 생각하느라 몰랐는데, 개봉을 앞둔 이제서야 '아 이게 내 첫 영화 주연작이구나!' ''리틀포레스트' 이후 3년 만의 영화구나'라는 게 인식되어 지금은 너무 떨린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진기주는 "시나리오를 읽을때 경미에게 정이 많이 가더라. 내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했고, 경미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좋아서 선택했다"라며 이 작품의 출연계기를 이야기했다.

이어 "이 영화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보다 실제 영화를 보면서 훨씬 더 크게 감동이 오더라. 완성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며 완성작을 본 소감을 밝혔다.

진기주는 "사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이 봤는데 요즘은 신작중에서도 스릴러에 관심이 가고 스릴러를 좋아하게됐다. 어떤 분은 청각장애인 경미 역할을 연기한게 도전 아니냐고도 하시던데 제 입장에서는 좋아하지 않던 장르인 스릴러를 하는게 큰 도전이었다"라며 이번 영화를 통해 스릴러의 매력을 알게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물론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을 연기한 것도 진기주에게는 큰 일이긴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하겠다고 할때까지만 해도 청각을 제외하고 연기하는게 어려울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결정을 하고나서 다시 시나리오를 보는데 이거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진기주 개인적으로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가끔 소머즈같을 때도 있고 소음에 민감하고 소리에 잘 놀라는 편이라 촬영장에서 내가 소리에 반응하면 어떡하나 걱정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기주는 이런 걱정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녀는 "소리 정보가 없을때의 세상을 상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내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소리로 확인하는게 아니라 내 앞사람의 시선을 통해 확인하는 식으로 리액션도 평소와 많이 다르게 해봤다. 이미지 트레이닝 덕에 현장에서는 수월하게 연기할수 있었다"라며 엄청난 학구파식 연기 준비를 했음을 밝혔다.

진기주의 공부와 준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청각장애를 가진이들이 수어를 할때 소리를 내는 모습까지도 캐치해 공기가 성대를 지날때 나는 소리를 연기에 반영하기도 했다. 그녀는 "농인들의 관찰은 영화사에서 소개해준 수어 학원에서 했다. 농인 선생님 마다 각각 성향과 성격이 달랐는데 그에 따라 수어도, 소리도 다르더라. 저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의 음성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어떤 선생님은 굉장히 활발하게 소리를 내시더라. 정확한 단어나 추임새는 아니었는데 거울을 보며 연구해봤더니 뭔가 소리를 낼때 목이 울린다는 걸 알게 되었고, 크게 소리를 낼 때는 배에 힘이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성대에 공기가 지나가며 내게 되는거라는 것도 알게됐다."라며 세밀한 관찰을 통해 캐릭터를 촘촘하게 만들어 간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연기 하는 동안 인위적으로 만든 장면은 하나도 없다. 상황에 몸을 맡겼고, 분위기에 던졌다. 제 소리들이 마이크에 세밀하게는 안 잡힐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영화를 보니 소리가 많이 잡혀있어서 놀라웠다. 그런 지점에 있어서는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약간 있는 편이다"라며 최선을 다한 후의 결과를 만족해 했다.

진기주는 길해연과 함께 끈끈한 모녀케미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감정이 버겁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는데 그럴때 마다 길해연이 캐치하고 저에게 와주셔서 "너 왜그러는지 알아" "그럴거라 예상했어"라며 등을 토닥여주셔서 너무 든든했다"라며 길해연과 영화 밖에서도 돈독한 케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직장인 생활도 해봤던 진기주는 직장생활을 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는데 "다른 걸 해봤기 때문에 어떤 작품에서든지 경험들이 잠재되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연기자 이전에 해봤던 다양한 직장 경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진기주는 이런 특별한 이력을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밝히기도 했는데 "'유퀴즈' 관련 이야기는 2시간 넘게도 이야기 할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거리가 많다. 하지만 정말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제가 지내왔던 길들을 알고 계신 분 중에서 이해하고 응원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셨다. 방송 이후에 이해해주시는 분이 더 많아지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더 많아진게 달라진 점"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기주는 '유퀴즈' 관련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는데 "부모님께서 요즘은 이런 말씀을 안 하시는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좀 더 일찍 연기를 했더라면, 처음부터 연기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니'라는 말씀을 하셨었다"라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서 다양한 이력에 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배우 진기주를 많이 힘들게 했던게 아닌지 짐작케했다.

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 표현 능력치를 좀 더 채우고 싶다. 노련함도 필요한거 같고 세월도 필요한거 같고 더 많이 부딪히고 흔들려야 하는 것 같지만,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일상 생활에서의 제 감정, 그때의 제 표정, 제 몸의 움직임들을 잘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연기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연기만 생각하며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렇게 간절한데, 이제와서 배우 진기주에게 '처음부터 연기를 하지 않았던' 게 무슨 흠일까? 매사에 열심이고 진심을 다해보이는 진기주라는 걸 작품을 보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살인사건의 목격자 ‘경미’와 오직 살인이 목적인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도식’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을 다룬 음소거 추격 스릴러 '미드나이트'는 6월 30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동시 개봉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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