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부터 가족까지, 독특해야 산다..멤버십 차별화 나선 유통家

임찬영 기자 2021. 6. 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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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이 자사만의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를 가진 멤버십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으로 대표되는 '유료 멤비십'이 보편화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독특한 멤버십으로 고객확보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위메프 'VIP클럽' 강화 … '유료' 아닌 '무료'로 장벽 낮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자사 무료 멤버십 서비스인 VIP클럽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VIP전용관을 이날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VIP클럽은 위메프가 다른 이커머스와 차별화된 멤버십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6월 도입한 무료 멤버십이다. 위메프에서 5번 이상 주문하거나 30만원 이상 결제한 경우 즉시 승급을 통해 VIP클럽 회원이 될 수 있다. 다음달 정기 승급 여부가 결정되는 말일까지 VIP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월초에 조건을 충족했다면 사실상 두 달 동안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멤버십 회원은 기본적으로 월 12만원 상당 할인 쿠폰과 제휴 카드 결제 시 최대 5% 추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VIP전용관, VIP클럽데이 등이 추가되면서 혜택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특히 VIP전용관은 상시로 운영되는데 인터넷 최저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무료 배송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생필품 150만개에 '가격보장 쿠폰'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온라인 최저가 구매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위메프가 이렇게 무료 멤버십 강화에 나선 것은 현재 유통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국내 유통업계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너도나도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이전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료 멤버십은 진입 장벽이 높아 신규 회원 유입에 한계가 있고 유료 멤버십 특성상 업체의 재정적인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VIP클럽 도입은 무료 멤버십으로 진입 장벽은 낮추되 유료 멤버십 못지 않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위메프만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4월 VIP클럽 베타 서비스를 한 바 있는데 당시 VIP클럽 회원들의 결제액·구매빈도가 일반 고객 대비 4.2배, 3.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메프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무료 멤버십 'VIP클럽'을 시작했다"며 "'VIP전용관', 'VIP클럽데이', '즉시 승급' 등을 시작으로 앞으로 VIP클럽 회원들이 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특한 멤버십 열풍…네이버·현대·롯데도 나섰다
/사진= 네이버 제공
차별화된 멤버십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위메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일명 아마존식 멤버십으로 불리는 '유료멤버십'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멤버십 공유'라는 차별화 카드를 내세웠다. 네이버가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With 패밀리'는 본인 포함 최대 4명까지 구성원을 등록할 수 있는데, 구성원 모두 적립 혜택과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가족 내 중복 구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멤버십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적립 혜택은 계정 1개당 최대 5% 적립(월 구매금액 20만원까지, 초과 시 2%)으로 기존과 같고 디지털 콘텐츠도 구성원 중 1명만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효율적으로 회원을 늘릴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아웃렛 전용 VIP 멤버십인 '현대아울렛 프리미엄 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백화점 위주 VIP멤버십에서 벗어나 아웃렛 전용 VIP 멤버십으로 혜택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기존에 특정 점포를 대상으로 한 VIP멤버십이 있긴 했지만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한 VIP 멤버십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웃렛 전용 VIP 고객은 무료 음료,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전용 라운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롯데만의 차별화된 멤버십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MZ세대 전용 유료멤버십 '와이 커뮤니티(Y Commuiniy)' 1기를 잠실점에서 운영하고 있고 2기를 현재 모집하고 있다. 와이 커뮤니티는 구매실적보다 연령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이란 특징을 지닌다. 미래 주요 고객층이 될 수 있는 MZ세대를 단골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1987년 이후 태어난 성인 고객은 가입비 10만원만 지불하면 10만원 상당 웰컴기프트, 10% 할인쿠폰(10만원 한도), 무료주차 서비스, 커피쿠폰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집중을 받고 있는 커머스 플랫폼들이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고, 또 그 고객들을 록인(Lock-in) 시키기 위한 실험과 도전을 공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커머스 플랫폼·백화점 등 유통 업계의 멤버십이 더 다양해지면서 고객들도 어떤 멤버십을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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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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