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본입찰 하루 앞으로..호반건설까지 4각 경쟁구도

이영웅 2021. 6.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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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얹어질 경우 최대 2.5조 전망..승자의 저주 우려도
대우건설 2018~2020년 분기별 영업이익 [사진=디자인팀 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건설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이다. 여기에 호반건설도 참여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4각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문제는 대우건설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대우건설 지분 매각가만 2조원대로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3년 만에 재매각한 금호그룹 사태처럼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5일 진행된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주간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통해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본입찰 일정을 통보했다. 이로써 호반건설이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지 3년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로 주당 9천500원을 산정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달간 평균종가 8천200원선을 기준으로 대략 15% 가량의 프리미엄이 설정된 것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을 단순계산하면 2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최대 2조5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2018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25%로 설정, 주당 7천600원에 설정됐다. 대우건설 주가는 5천원대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건설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 역시 KDB인베스트먼츠 측에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인수 형태에 제한 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매수자들은 인수 금융조달을 위해 여러 금융사 등에 물밑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금의 절반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합류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이 맡기로 했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천703억원에 불과해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은 미래에셋증권과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흥건설, 중흥토건, 중흥에스클래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천790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각 계열사의 이익잉여금 배당을 비롯해 외부자금 차입 등으로 2조원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4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1조원 이상을 들여 대기업 한 곳을 인수한 뒤 나머지 3조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야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반건설도 대우건설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2018년 대우건설 입찰 과정에 참여했을 당시에 호반건설은 차입보증서 없이 계열법인 자금증빙으로 1조5천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호반건설은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실탄 상당부분을 소진, 실제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자산 규모가 너무 크다보니 결국 통매각 보다는 주택사업과 토목, 건축사업부 등을 별도로 분리해 매각할 수 있다"며 "호반건설의 인수 추진 당시에도 분할매각 등이 거론되자 대우건설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듯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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