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 폭행에 여중생 사망 다음날 교육감의 치적 기자회견 '눈살'

강대한 기자 2021. 6. 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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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에서 왜소한 여중생이 계모한테 폭행을 당해 숨진 그 다음날, 경남교육을 책임지는 박종훈 도교육감이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교육감은 24일 오전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담당부서하고 협의를 하면서 해당 내용을 챙겼으며, 이미 예정된 (취임 3주년)기자회견을 취소하지 않고도 챙길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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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예정된 기자회견, 취소하지 않고도 챙길수 있다 판단"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24일 오전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도교육청 제공)2021.6.24 © 뉴스1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경남 남해에서 왜소한 여중생이 계모한테 폭행을 당해 숨진 그 다음날, 경남교육을 책임지는 박종훈 도교육감이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교육감은 24일 오전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단상에 서서 “지난 3년 저와 교육청의 모든 교직원은 마음을 모아 새로운 교육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했다”면서 “교육은 화려한 수사나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남교육 대전환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형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개발, 미래교육테마파크 및 경남진로교육원 개관 등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미래교육체제의 초석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회견의 골자다.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전날 계모에게 발로 차이고 밟히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진 여중생의 얘기는 쏙 빠졌다.

기자들에게 배포된 보도자료 역시 자신의 3년간 치적 알리기에 집중됐다.

이를 두고 경남교육청 내부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지 하루만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뒷말이 나왔다.

시간을 다툴만한 급한 일도 아니고, 7월1일이 취임 3년 되는 날로 다음주로 연기해도 무방해 보인다는 의견들이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도내 여러 선출직 단체장은 다음주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남해군수는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

다만, 박 교육감은 전날 남해를 찾아 해당학교 교장과 지역 교육장, 남해군수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했으며, 긴급 교육장 회의를 열기도 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따지는 걸 떠나서 현재 학교가 가진 정서행동특성 검사 시스템 등으로 아동학대가 걸러지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인식을 공유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담당부서하고 협의를 하면서 해당 내용을 챙겼으며, 이미 예정된 (취임 3주년)기자회견을 취소하지 않고도 챙길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지고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는 말 드린다”고 덧붙였다.

30여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경남교육청의 정책사업인 아이톡톡 및 미래교육테마파크, 1년 남은 임기 후 3선 도전 가능성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궁금해들 하시는데, 여러 상황을 잘 판단해서 말하는 게 맞다”면서 “저는 교육운동가로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전날인 23일 새벽 4시16분쯤 남해군 고현면 한 아파트에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아버지가 119에 신고해, 공동대응에 나선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계모 A씨(40·여)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쯤부터 1~2시간 정도 의붓딸(13)을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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