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해체 왜? 판매처 '소매점→편의점'..물류비도 부담

지영호 기자 2021. 6.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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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배경엔 담배 판매 채널이 소매점에서 편의점으로 전환된 것이 주요 이유로 손꼽힌다.

BAT코리아가 해체되면 'BAT로스만스-유통판매사'로 구조가 단순해진다.

현재 BAT코리아 담배 판매루트의 70% 정도는 편의점이 차지하고 있다.

BAT코리아의 물류비 부담은 지난달 불거진 담배 공급가 '10원 인상' 갈등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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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해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더플라자 호텔에서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연사는 담배업계 첫 여성 사장으로 선임된 김은지 사장이다. /사진=머니S 임한별

던힐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배경엔 담배 판매 채널이 소매점에서 편의점으로 전환된 것이 주요 이유로 손꼽힌다.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늘어나는 유통·물류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오는 8월31일을 시점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BAT그룹 계열인 로스만스파이스트비브이(이하 BAT로스만스)가 직접 담배를 공급하기로 했다. BAT코리아는 일부 조직을 제외하고 BAT로스만스에 흡수된다. BAT로스만스는 국내 담배 제품의 라이선스와 판매권을 갖고 있는 회사다. 던힐을 비롯해 켄트, 전자담배기기 글로, 전자담배기기용 네오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BAT 제품은 'BAT로스만스-BAT코리아-유통판매사'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위탁에 재위탁의 2중 구조여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BAT코리아가 해체되면 'BAT로스만스-유통판매사'로 구조가 단순해진다.

BAT코리아가 해체되는 배경은 물류비 증가와 함께 영업환경의 변화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담배 주요 판매처가 편의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개별 소매점을 상대로 한 영업 필요성이 낮아졌다. 현재 BAT코리아 담배 판매루트의 70% 정도는 편의점이 차지하고 있다. 소매점주와의 개별 협상을 해야하는 영업조직의 역할이 낮아지고 있단 의미다.

편의점 판매는 리테일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공급이 정해지고 유통 구조도 단순하다. 소매점의 경우 택배사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물품을 전달해야 했다면 편의점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천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져다가 물류센터에서 일괄 분류해 전국으로 보내는 구조다. BAT 입장에선 편의점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체 영업망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진 셈이다.

이런 이유로 BAT그룹은 BAT코리아사천(이하 사천공장) 생산직 500여명과 BAT코리아 사무직 100여명에 대해선 BAT로스만스로 전환을 진행하면서도, BAT코리아 영업직 200여명에 대해 유통협력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로의 이직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업계가 담배업계에 비해 급여수준이 낮은 점을 고려해 영업직에 대해선 이직에 따른 퇴직위로금으로 '근속연수+알파'를 논의 중이다.

BAT코리아의 물류비 부담은 지난달 불거진 담배 공급가 '10원 인상' 갈등에서 드러난다. BAT코리아는 던힐 6mg 등 5개 제품에 대해 5월부터 소매점의 공급가격을 종전 4080원에서 4090원으로 인상을 결정했는데 소매점 단체들이 반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가격 인상 대상에 편의점을 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반발의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BAT 측은 편의점에 비해 소매점의 물류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편의점과 소매점의 물류비 차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회사의 해체는 2중 영업위탁구조를 단순화해 사업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 과정에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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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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