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조기 M&A 계획 '흔들'.. "자구안 강도 더 높여야 할듯"

연선옥 기자 2021. 6. 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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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정상화 노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조기에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장기적인 회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M&A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자구안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을 내린 만큼 쌍용차가 보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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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이달 말 입찰 공고 예정.. 인수 후보자 능력에 의문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정상화 노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조기에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장기적인 회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결국 쌍용차가 보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아 회생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쌍용차는 매각 주간사로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조기 M&A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도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HAAH의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했던 가렛 베일리 전략 담당 부사장과 밥 프래진스키 판매 담당 수석 등 고위 임원 두 명이 지난달 퇴사했다.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서 HAAH의 미국 내 판매 역량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의 평택공장 모습./연합뉴스

HAAH가 중국 체리차와 추진하던 합작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HAAH는 체리차의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종을 미국에서 최종 조립해 ‘미국산(Made in America)’ 제품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구체적인 협력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의 조기 M&A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 1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쌍용차 노사가 마련한 자구안은) 핵심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했다. 쌍용차는 직원 절반이 2년간 무급휴직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자금을 지원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쌍용차는 이달 초 직원 절반에 대해 최대 2년간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단체협약 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어 쌍용차는 장기적으로 미래차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첫 순수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 양산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M&A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자구안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을 내린 만큼 쌍용차가 보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기도,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쌍용차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원의 추가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50억원을 신보에 출연하면, 신보는 5배수인 250억원의 우대보증을 7월 초 쌍용차 협력업체에 지원한다. 이에 따라 신보가 운영하는 쌍용차 협력업체 우대 보증 프로그램은 75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지원 대상도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로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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