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코로나 대유행때 뼈 갈아 넣는 심정으로 일했다"

김광태 2021. 6. 24. 15: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정말 뼈를 갈아 넣어 일했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 그런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론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특급 소방수'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24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 그리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지난 500여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특별 소방수' 500여일 소회 밝혀
이달 말 임기 마치고 학계 복귀 하기로
"고생했지만 의미있는 일.. 감사한 생각"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때 정말 뼈를 갈아 넣어 일했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 그런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론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특급 소방수'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24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 그리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지난 500여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윤 반장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돌아간다.

윤 반장은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8년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에 임명됐다. 그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메르스 대응 지원단 총괄반장'으로 국내 메르스 조기 종식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후 복지부에 몸담았던 3년 3개월 중 절반 가까이 코로나19 방역 대응 일선에서 중대본 브리핑을 진행해왔다.

윤 반장은 24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 그리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지난 500여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날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던 작년 1월 20일을 꼽았다. 또, 대구 지역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작년 3월과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던 작년 12월 등 대유행 시기에 병상 확보에 총력을 쏟던 때도 특히 기억난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숨 가쁜 대응 상황을 떠올리면서 "정말 뼈를 갈아 넣어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반장은 국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외국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자평했다. 그는 "다만 그게 가능했던 건 첫째로 국민들의 참여가 가장 컸고, 둘째로는 일선 현장에서의 의료·방역 인력의 도움, 셋째로는 (관계부처) 공무원들의 헌신 덕분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윤 반장은 아직 국내 예방 접종률이 30%에 지나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역 대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백신 접종률이 집단면역 수준인 70% 수준에 도달하면, 그때는 거리두기 대신 '일상회복'이란 단어를 쓸 수도 있다"며 "그 시점이 되면 방역 정책 결정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지금부터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으로서 또 다른 감염병이 왔을 때의 국가 대응체계를 비롯해 조금씩 준비해 둬야 할 '공공의료' 정책과 관련해 논의할 여유가 없었던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지난 1년간 부모님을 거의 찾아뵙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윤 반장은 자리에서 내려오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7월 초 한두 주 정도는 쉬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