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개혁 없인 재생에너지 확충도 없다

김소연 2021. 6. 24. 1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연히 전력망, 즉 그리드의 재구조화도 요구된다.

저자는 그리드의 위기는 현대 산업의 위기라면서도 구조적 변화만 제대로 수행되면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문제를 다룬 책이지만 역자들은 "한국의 그리드는 상대적으로 젊고 안정적이나 기후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 앞에서 그간의 성취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압 전기선 인근 포장도로에서 폭염으로 복사열이 방출되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량이 늘고 대규모 정전 사태도 잦아지면서 그리드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연히 전력망, 즉 그리드의 재구조화도 요구된다.

화석 연료에 의존한 20세기 그리드는 강력한 중앙 집중식 구조였다.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높은 재생에너지는 다양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분산형 그리드로 전환돼야 한다. 전기 없이는 경찰, 군대, 병원 등 사회 필수시설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스마트폰·온라인 강의·가상화폐까지 사라지고 마는 현대사회에서, 그리드는 단순한 송전탑과 전선 이상이다.

책은 150년 전 에디슨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기 그리드의 역사를 돌아보고 오늘날 그리드가 지닌 문제를 진단한다. 또 그리드의 21세기 전망과 과제를 고민해 본다.

저자는 그리드의 위기는 현대 산업의 위기라면서도 구조적 변화만 제대로 수행되면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본사와 데이터 센터를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독립적 분산 전원을 중심으로 전력을 지급하는 전력망)'로 운용하고 있고 애플은 기존 그리드와 단절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문제를 다룬 책이지만 역자들은 "한국의 그리드는 상대적으로 젊고 안정적이나 기후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 앞에서 그간의 성취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드·그레천 바크 지음·김선교 외 옮김·동아시아 발행·532쪽·2만2,000원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