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진기주 "연기 위해 청각장애인 관찰..불편함 드릴까 안했다" [인터뷰③]

하수정 2021. 6. 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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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진기주가 청각장애인들을 관찰하는 것에 대해 조심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진기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애정이 생겨서 이 작품을 하겠다고 생각했을 땐, 청각장애인 연기가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대본을 다시 보고 '내가 큰일을 쳤구나' 싶더라"며 "우선 내가 개인적으로 소리에 반응을 잘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누군가 갑자기 '으악'하면 거기에 바로바로 놀라는 편이다. 주변 소음 같은 것도 굉장히 잘 듣는다. 가끔 소머즈 같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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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미드나이트' 진기주가 청각장애인들을 관찰하는 것에 대해 조심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24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미드나이트' 주연 배우 진기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 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CJ ENM 티빙, 배급 CJ CGV)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 작품이다. 

진기주는 극 중 수어 상담사로 일하는 청각장애인 경미를 연기했다. 비장애인들과 같이 일하면서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인 엄마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 갈 생각에 설레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퇴근 후 엄마와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배에서 피를 흘리며 살려 달라는 소정의 입모양을 읽는 순간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돼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2018년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진기주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았다. 

진기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애정이 생겨서 이 작품을 하겠다고 생각했을 땐, 청각장애인 연기가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대본을 다시 보고 '내가 큰일을 쳤구나' 싶더라"며 "우선 내가 개인적으로 소리에 반응을 잘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누군가 갑자기 '으악'하면 거기에 바로바로 놀라는 편이다. 주변 소음 같은 것도 굉장히 잘 듣는다. 가끔 소머즈 같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첫 번째 과제는 '과연 내가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의 음성적인 감정 표출이 클텐데 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내 청각을 지킬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촬영할 때 그것 때문에 단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 아무리 옆에서 배우들이 큰 소리를 질러도 놀라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이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고 고백했다.

청각장애인 캐릭터 경미는 영화에서 수어를 사용하는데, 진기주는 직접 배워서 리얼하게 표현했다. 

이 과정에 대해 "농인 분들의 커뮤니티도 있고, 농인 특수 전문 센터도 있다. 그런 곳에 가서 양해를 구하고 관찰할까, 이것저것 여쭤볼까 고민했는데, 이상하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더라. 실천되지 않았다"며 "내가 가서 관찰하는 게 '혹시나 불편함을 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이 흔쾌히 허락해 주실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더라. 그래서 고민만 하고 있다가, 수어 학원을 가게 됐고 거기서 만난 선생님한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수어 연기를 하면서 답답함도 느꼈다는 진기주는 "수어는 손 동작만으로 완성되는 언어가 아니고, 눈동작과 표정 등이 모두 더해져서 완성되는 언어"라며 "손동작을 모른다고 '몰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진기주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일상생활을 하시다가 수어를 하시는 분이 말을 걸어오면 '아이고 그 말 모릅니다' 하면서 바로 자리를 뜨지 말고, 조금만 더 집중해서 들어봐주시는 분들이 생기길 바란다. 표정과 뉘앙스만 봐도 어떤 주제를 전달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미드나이트'는 오는 30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티빙,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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