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후배들에 대한 마음 씀씀이 각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당신

기자 2021. 6.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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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을 하고 있는데 예전 직장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쉴 만큼 쉬었을 텐데 다시 일할 생각 없냐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직장 동료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선배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다른 곳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실 수 있을 텐데 왜 직장을 옮길 생각을 안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됐다.

삶의 깊이가 녹아든 선배의 조언은 이후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으며 그런 선배가 옆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항상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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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정용미

도보 여행을 하고 있는데 예전 직장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쉴 만큼 쉬었을 텐데 다시 일할 생각 없냐고. ○○○에서 사람을 뽑는데 그곳에 있는 선배에게 나를 추천했다는 것이었다. 여행의 최종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직장을 관두고 3개월여 쉬면서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기에 바로 서울로 올라와 ○○○에 들어갔다.

회사에 출근하면서도 동료가 말한 그 선배가 누구인지 몰랐다. 한참 뒤에야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됐는데, 선배는 언제나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분이었다.

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전직한 친구를 보면서 나도 더 나이 들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놨을 때 선배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네가 이 직종에서 완전히 떠나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회사를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지만, 다시 돌아올 것 같으면 지금 힘들더라도 그냥 남아 있어라. 그때는 다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충만해 있던 터라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고 선배는 그런 내 뜻을 존중해주셨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직장 동료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선배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다른 곳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실 수 있을 텐데 왜 직장을 옮길 생각을 안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 세월 동안 선배에게 쌓인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를.

선배에게 고민을 얘기하면 언제나 객관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고 때론 나의 잘못을 깨우쳐 주신다. 삶의 깊이가 녹아든 선배의 조언은 이후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으며 그런 선배가 옆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항상 마음이 든든하다.

취직하기 어려운 시절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사유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선배를 보면서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기억하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흘렀지만 보고 싶고 연락이 끊어져 아쉬운 사람도 있다. 후배들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선배를 보면서 적어도 누군가에게 기억하기 싫은 사람으로 남지는 않도록 하자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후배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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