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회발 집단감염, 허술한 자가격리가 '알파변이' 퍼뜨렸다

최일 기자 2021. 6. 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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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최근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해외 입국자에 대한 허술한 자가격리가 '알파 변이 바이러스'를 퍼뜨려 급속하게 무더기 감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전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2447번 확진자는 우리나라에 비해 방역이 허술한 우크라니아를 다녀왔고, 입국 후 철저한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채 대가족(배우자와 자녀 7명, 어머니)과 접촉한 것이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와 관련된 선교회가 서울과 대구에도 있고, 다른 교회 신도들도 해당 선교회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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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가족들 만나며 식사→교회까지 번져
용산동 교회 3밀환경서 예배·식사, 추가확산 우려
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23일 해당 교회 출입구에 집합금지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기태 기자 ©News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에서 최근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해외 입국자에 대한 허술한 자가격리가 ‘알파 변이 바이러스’를 퍼뜨려 급속하게 무더기 감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성구에 거주하는 40대 해외(우크라이나) 입국자(대전 2447번)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다음날 배우자와 자녀, 어머니 등 일가족 8명이 감염됐다. 이후 가족이 다니는 용산동의 한 교회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돼 현재까지 교인 54명, 교회가 운영하는 선교회 관계자 3명, n차 감염자 3명 등 60명이 확진됐다.

시는 자체 분석 결과, 이번 집단감염을 유발한 인자가 영국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알파 변이는 일반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 속도가 1.5배 빠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지표환자인 2447번이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에 제대로 격리를 하지 않고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것이 이번 사태를 유발한 1차 원인으로 꼽힌다.

또 올 초 대전 IEM국제학교(IM선교회) 집단감염 사태와 마찬가지로 용산동 교회의 소위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이 종교시설 집단감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적된다.

해당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로, 지하 1층에 예배당, 지상 1층에 사무실과 기도실, 2~4층에 주차장, 6층에 식당과 대안학교, 7층에 선교회 등이 각각 위치해 있다.

대안학교에는 15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14명은 인근 숙소에서 함께 기숙생활을 하고 있고, 나머지 1명만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다행히 대안학교 학생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 현재 격리 중인데, 기숙생활을 하고 있어 추가 감염 위험이 있다.

확진된 교인들은 예배실이 밀집·밀폐된 지하 1층에 있고, 6층에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해 빠르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교회 내부 46곳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를 검사한 결과, 7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재 종교시설에서의 식사가 금지돼 있는데, 일부 확진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 교회에선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CCTV를 확보해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대전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2447번 확진자는 우리나라에 비해 방역이 허술한 우크라니아를 다녀왔고, 입국 후 철저한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채 대가족(배우자와 자녀 7명, 어머니)과 접촉한 것이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와 관련된 선교회가 서울과 대구에도 있고, 다른 교회 신도들도 해당 선교회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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