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칼 던졌다" 부산대병원 논란..'수술실 CCTV' 없었나?

박세진 기자 2021. 6. 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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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의사가 수술실에서 폭언을 하고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간호사들의 폭로가 나오면서 '수술실 CCTV ' 존재 여부와 설치 찬반 논란에 재차 관심이 쏠린다.

노조 관계자는 "수술실 CCTV가 작동했더라면 A교수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술실 내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CCTV 설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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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했지만 '사상활 침해 우려'로 가동은 안해
노조 "CCTV 설치 가동하되 필요한 때만 공개 바람직"
부산대병원 간호사들이 수술실에서 A의사가 던져서 바닦에 꽂혔다고 주장하는 수술용 칼. A교수는 사람을 향해 던진 것이 아니라 전달 과정에서 미끄러져 꽂힌 것이라 반박했다.(부산대병원 노조 제공)2021.6.24 /뉴스1 © News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대병원 의사가 수술실에서 폭언을 하고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간호사들의 폭로가 나오면서 '수술실 CCTV ' 존재 여부와 설치 찬반 논란에 재차 관심이 쏠린다.

24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 3차례에 걸친 수술에서 A교수가 수술용 칼을 집어 던지거나 폭언을 했다는 간호사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수술실에 CCTV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설치만 해놓았을 뿐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작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A의사는 병원 측에 고의적으로 간호사들을 향해 수술용 칼을 던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칼이 꽂힌 것'이라고 병원 홍보실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A의사의 행동에 대한 진위 여부는 당시 수술실에 있었던 간호사 등 관계자들의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간호사들은 A의사가 5월 이전에는 바닥으로 수술용 도구를 던지고 폭언을 해왔다고 노조에 진술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수술실 CCTV가 작동했더라면 A교수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술실 내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CCTV 설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행위 위축이나 환자신상 노출 등 여러가지 쟁점이 있는 만큼 녹화는 하되,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만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도 CCTV 설치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보도에 한 누리꾼은 "환자 보호도 있지만 의료진들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수술실 CCTV 설치법은 2014년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의료진이 수술실 내 생일파티를 한 사실이 SNS를 통해 공개되는 등의 논란으로 필요성이 본격 대두됐다.

1년 뒤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의료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 아직까지도 통과되지 않았다.

그 후로도 '대리수술', '의료과실' 사건이 잇따라 불거질 때마다 수술실 CCTV 설치 논란은 계속 언급된다.

내부 CCTV 영상이 없어 경찰 조사가 가로막히는 일이 알려지기도 한다.

지난해 9월 부산에서는 의료기기 업체 대표 2명과 의사 1명이 대리 수술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수술실 CCTV는 없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공통 진술 등을 확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기소가 어렵다고 판단, 보강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대리·유령 수술의 경우 수술실 입구 CCTV 설치, 수술실 출입 시스템 강화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수술실 CCTV 설치법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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