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공MRO 진출 2년여 만에 민항기 50대 정비
2025년부터 연간 민항기 정비 100대 목표
경상남도는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KAEMS)가 지난 2019년 2월 제주항공의 B737 초도정비를 시작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50호기의 민항기 정비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항공MRO는 항공기 유지·관리를 위한 반복적인 정비 수요 발생으로 지속적인 수익이 창출될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 효과도 높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그러나 격납고와 장비 등 높은 초기시설 투자 비용과 국제 인증 등의 진입 장벽 탓에 해외 의존율이 높다.
실제 2019년 기준으로 국내 민항기 MRO 시장 2조 7621억 원 가운데 45.5%인 1조 2580억 원을 해외에 의존했다. 국내 MRO 물량도 자가 정비 체계를 구축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추진하고 있어 저가항공사(LCC) 대부분은 해외에 정비를 맡겼다.
이에 도는 국부 해외 유출을 막고자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손잡고 국토교통부에 항공MRO사업을 신청했다. 이후 2017년 12월 KAI가 정부 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KAI를 포함한 7개 기업이 1350억 원을 투자해 항공MRO 전문법인인 KAEMS를 지난 2018년 7월 설립했다. 2019년에는 제주항공 B737 초도정비를 시작으로 4대(민항기 기준)를 정비했고, 지난해에는 31대를 정비하며 항공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달 15대의 정비를 마치면서 2년 4개월 만에 누적 정비 50대를 달성했다. 올해는 46대를 정비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누적 정비 100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KAEMS는 지난해 11월 신규 민항기 정비동을 준공해 국내 저가항공사에서 보유한 전체 민항기(지난해 7월 기준 153대 규모)를 정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B737·A320 기체 중정비와 부품 정비를 위한 미연방항공청(FAA)의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2025년부터 민간항공기 정비를 연간 1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도는 국내 항공MRO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항공MRO(용당) 일반산단 조기 조성, 현장 맞춤형 항공MRO 인력 양성 지원, 항공정비 능력 확대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사천에 추진 중인 용당 일반산단은 지난 2019년 6월 착공됐다. 31만 1880㎡ 규모로 조성되는 데 1천억 원을 투입하는 1·2단계 사업은 현재 55%의 공정률을 보인다.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3단계는 500억 원이 투입돼 16만 2252㎡ 규모로 내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도는 항공MRO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15억 원을 들여 현장맞춤형 항공MRO 인력양성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KAEMS의 정비 물량 확대에 따라 도내 항공 관련 대학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확인정비사 수준의 인력을 연간 50명 수준으로 양성한다.
이밖에 경남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육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KAEMS의 A320 기종 기체중정비에 대한 미연방항공청의 인증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같은 기종의 유럽항공안전청(EASA) 정비능력 인증을 위한 컨설팅을 하는 등 KAEMS의 정비 대상 기종을 확대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항공MRO 산업이 기체중정비에 그치지 않고 부품정비, 성능개량과 군용기 정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항공MRO 산업이 완제기 시장과 함께 항공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 중심에서 경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경남도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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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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