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가 활성화 될수록 브랜드 가치는 점점 높아진다

최승혜 객원기자 2021. 6. 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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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조선일보 국가브랜드대상
다각적 전문가 심사 32개 부문·29社 선정
Getty Images Bank

맥도날드가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선보인 ‘더 BTS 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 인증 열풍을 타고 BTS 팬덤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 포장지가 4만원에 팔리거나, 호주에서는 리셀러(재판매자)가 ‘더 BTS 밀’에 포함된 소스 2개를 86만원에 내놔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선 출시 첫날부터 맥도날드 매장에 인파가 몰려들어 영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BTS와의 협업은 보수성 강한 맥도날드 브랜드 이미지까지 바꿔놓았다. 그동안 맥도날드 브랜드는 오래되고 판에 박힌 느낌이 있었지만 BTS의 컨텐츠와 문화가 들어가면서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얻고 있다. 이름난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단순한 스타 마케팅이 아니었다. 60년간 유지해왔던 빨간색 로고와 포장지를 보라색으로 바꾸고, 세트에 포함된 소스 ‘스위트 칠리’와 ‘케이준’을 한글로 새겨넣는 파격을 마다하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더 BTS 밀’ 판매에 힘입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아미들을 겨냥한 세심한 마케팅은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맥도날드가 세계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BTS와 손을 잡은 건 영리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소비권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ㆍ10대 후반~30대)를 타깃으로 이들의 감성에 적응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 역시 고루하고 보수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수년간 경영적자에 시달렸지만 최근 과감한 디지털 전환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의 소통을 통해 젊은 명품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과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라이브커머스(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 키오스크, 원격 주문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물품을 서로 나눠쓰는 공유경제가 주목을 받았지만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타인과의 공유를 회피하면서 ‘구독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구독경제에 앞장서 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팬데믹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다. 이밖에도 언택트를 넘어 화상회의, 원격의료, 원격교육 같은 디지텍트(Digitact)를 준비하는 브랜드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비대면의 일상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화ㆍ원격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언택트 소비의 특징은 브랜드를 중요시하면서 타인의 소비행태를 따라하는 형태를 띤다.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될수록 브랜드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단순히 상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창의력과 아이디어ㆍ정보를 모아 통해 무형의 가치를 창출, 소비자의 마음 속에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

세계 경제는 이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무한 경쟁의 정글 속에 던져졌다. 초국가적 경쟁환경에서 살아남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강력하게 키우는 길 밖에 없다.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을 통해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2021 조선일보 국가브랜드대상’은 전(全)산업군에 걸쳐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산업발전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 우수기업과 기관을 발굴하고 시상한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전 조사와 서류 심사를 거친 후 다각적인 전문가 심사를 진행해 선정의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 4월부터 ‘조선일보 브랜드 대상’ 사무국에서 신청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를 한 뒤, 2차 전문가 심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ㆍ혁신성ㆍ서비스품질ㆍ국가기여도 등을 종합 심의했다. 그 결과 32개 부문에서 29개 업체 수상자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 및 기관에는 시장 내에서 자사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브랜드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며,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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