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가 김한별-강아정에게 바라는 것, 승부처 해결사

이재범 2021. 6. 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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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강아정 선수가 안정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농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여긴다.”

부산 BNK는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어 2021~2022시즌을 준비한다. 박정은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박정은 감독은 자유계약 선수였던 강아정을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김한별을 데려왔다. 가능성이 풍부한 유망주들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가세한 것이다.

BNK 박정은 감독은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선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외곽에 강아정, 골밑에 김한별이 포진하면서 내외곽 공격 흐름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다. 또, 후배 선수들도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몸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미래를 보더라도 상당한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두 선수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김한별과 강아정은 부상 등으로 아직까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지 못하지만, 경상남도 통영 전지훈련까지 동행해 재활을 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BNK 선수들은 두 선수에게 어떤 활약을 기대할까?

김선희는 “’언니들이 우리 팀에 온다고?’라며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언니들은 이기면서 농구를 많이 했기에 이기는 농구를 배우고 싶다”며 “언니들이 훈련을 보면서 저희가 모르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예를 들면 포스트 수비를 할 때 손으로 밀지 말고 몸으로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더 많은 승리로 이끌어주기 바랐다.

김진영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의 평가를 들어보면 중요할 때 어려서 자신 없는 모습이나 미루는 게 보였다고 한다”며 “평소에도 언니들을 믿지만, 중요한 순간에 언니들을 더 찾게 될 거 같다(웃음). 고비일 때 저희를 이끌어 가줬으면 한다. 언니들은 알아서 잘 하니까 저희가 더 잘 해야 한다”고 승부처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노현지는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에게 비빌 언덕인 언니들이 와서 너무 좋다”며 “그 전에는 저 혼자 감당했다면 이제는 언니들을 믿고 제 걸 돌아볼 수 있고, 언니들에게 기대고, 물어볼 수 있다”고 두 선수의 합류를 반겼다.

이어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전반에 잘 하다가 후반에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그건 각자 해결해야 하지만, 옆에서 조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언니들에게 그런 조언도 많이 구하고, 이야기를 들으면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다”고 두 선수에게 기대하는 효과를 덧붙였다.

BNK는 지난 시즌 5승 25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종료 기준 우위일 때 승률은 각각 25.0%(3승 9패), 37.5%(3승 5패), 50.0%(3승 3패)였다. 지난 시즌 리그 승률 68.2%(60승 28패), 81.4%(70승 16패), 90.7%(78승 8패)보다 많이 떨어진다.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가 많을 뿐 아니라 주도권을 잡은 경기에서도 역전패를 많이 당하는 편이다.

3쿼터까지 앞섰음에도 4쿼터에 역전 당한 경기가 지난 시즌 총 8번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3번이 BNK였다. BNK가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게 기록에서 드러난다. 이 때문에 BNK 선수들은 김한별과 강아정에게 승부처에서 활약을 기대한다.

박정은 감독은 “김한별, 강아정 선수가 중요할 때 해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들이 있으면) 공격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확률 높은 농구가 가능하다. 우리 선수들이 점수를 지키는 쪽으로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새 농구에서는 뒤집는 것보다 지는 경기에서 그대로 지는 상황이 많다. 반대로 BNK는 1,2쿼터를 앞서다가 후반에 뒤집어지는 경기가 많았다. 김한별, 강아정 선수가 안정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농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여긴다”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흐름을 읽지 못하곤 했다. 흐름을 읽지 못해 실책이 나오는 등 나쁜 흐름일 때 빨리 전환시키는 변속을 잘 해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은 무조건 빠른 농구, 똑같은 농구만 하니까 상대가 준비하고 나오거나 변칙이 나올 때 제동이 걸린다. 우리가 스피드를 받아서 그걸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주춤주춤 하는 부분 때문에 점수를 잃는 속도가 눈에 띄게 보였다”고 김한별과 강아정의 합류로 보완해야 할 부분까지 덧붙여 설명했다.

김한별과 강아정의 해결사로 직접 나설 수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도 그만큼 중요하다.

박정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아직까지 어떤 역할을 주지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 잘 하는 농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뭘 맞추려고 하면 잘 하는 부분도 잃어버릴 수 있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안혜지, 진안, 이소희, 김진영 등 언니들과 함께 뛸 때 리듬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대표팀에서 선수들이 돌아오는 등 선수들이 복귀하면 서로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약한 것만이 BNK의 문제점이 아닐 것이다. 그 부분도 잘 파악해서 시즌 개막까지 보완해야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가능할 것이다.

박정은 감독은 “우선은 분위기다.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다른 팀을 볼 때 우리 팀보다 훨씬 좋은 선수들이 많고, 구심점이 되는 언니 선수들이 있으니까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우리는 지는 팀, 어린 팀, 부족한 팀, 아직은 성장해야 하는 팀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컸다”며 “경기 내에서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경기 외적인 생활이나 코트 밖에서 (김한별, 강아정) 언니들이 조언해주는 것, 언니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배우면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고 본다”고 김한별과 강아정의 영입으로 팀 분위기까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은 감독의 말에서 성장뿐 아니라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미가 느껴졌다.

박정은 감독은 “성장을 해야 하는 팀은 맞지만, 프로라서 성적을 무시해도 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프로라서 성적을 우선시 하고, 이기는 농구를 하면서 성장해야 하는 팀도 맞다. 그렇게 바라보면 좋을 거 같다”며 “김한별, 강아정 선수를 영입해서 무조건 이기는 농구를 한다기보다 이기면서 선수들이 성장하는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박정은 감독 부임과 김한별, 강아정의 합류로 BNK는 전혀 다른 팀으로 달라져 2021~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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