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탓 귀하신 몸.. 모텔 컴퓨터 그래픽 카드 절도 잇따라

김석모 기자 2021. 6.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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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장. /조선일보DB

모텔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그래픽 카드를 빼내가는 절도 범죄가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보여 가격이 오르자 범죄에 타깃이 되고 있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모텔 객실에 설치된 컴퓨터의 그래픽카드가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10~20대 남성 2명은 이날 현금을 내고 PC이용이 가능한 객실을 빌린 후 컴퓨터 2대에 있던 그래픽카드를 빼냈다. 이어 이들은 객실 변경을 요청해 다른 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그래픽카드 2개를 훔쳐 달아났다고 한다.

사라진 그래픽카드는 모두 암호화폐 채굴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모텔 주인은 4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텔 주인은 “숙박 앱에 나와 있는 홍보 글에서 미리 그래픽카드 종류를 파악하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모텔 주변 방범카메라(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 2명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등에 쓰이는 그래픽카드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중고 거래 시세가 과거보다 2배 가량 올라 거래되고 있으며 고성능 컴퓨터를 갖춘 모텔이 그래픽카드 절도범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천 서구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컴퓨터를 부수고 그래픽카드 2개와 메모리카드 2개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4월에는 광주광역시 모텔에서 그래픽카드 4개(600만원 상당)를 훔쳐 중고로 되팔아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텔 객실에 비치된 PC에는 게임 등을 즐기는 투숙객을 위해 고가의 그래픽카드가 사용된다”면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컴퓨터 등 물품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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