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2골' 페루, 0-2 열세 딛고 에콰도르와 값진 무승부

남미축구선수권 코파아메리카에서 페루가 5분 만에 두 골을 터트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에콰도르와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페루는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이스타지우 올림피쿠 페드루 루도비쿠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히안루카 라파둘라와 안드레 카리요의 연속골에 힘입어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자책골 한 골을 내주며 에콰도르에 0-2로 끌려간 페루는 후반에 재빠르게 두 골을 만회하며 승점을 따냈습니다.

이로써 승점 4(1승 1무 1패)가 된 페루는 조 3위를 지켰습니다.

2무 1패로 이번 대회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에콰도르는 승점 2로 4위가 됐습니다.

전반에는 에콰도르가 주도권을 잡고 페루의 자책골을 끌어내면서 앞서 나갔습니다.

전반 23분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이를 차단하려던 페루 레나토 타피아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습니다.

행운의 선제골을 얻은 에콰도르는 이후에도 페루의 골문을 공략했습니다.

전반 39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로베르트 아르볼레다의 헤딩 슛이 상대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에게 잡혔고, 6분 뒤 레오나르도 캄파나의 왼발 슛은 골대 옆 그물을 때렸습니다.

몰아치던 에콰도르는 결국 전반 추가 시간 추가 골로 격차를 벌렸습니다.

전반 48분 다미안 디아스의 프리킥을 아이르톤 프레시아도가 문전에서 툭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페루가 후반 시작 후 9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페루는 후반 4분 라파둘라의 만회 골로 추격에 시동을 걸고는 5분 만에 동점골까지 터트렸습니다.

라파둘라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찔러준 패스를 카리요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에콰도르도 다시 공격에 나섰으나 후반 10분 디아스가 페루 진영으로 쇄도한 뒤 날린 오른발 슛은 가예세에게 막혔고, 후반 29분 코너킥에 이은 피에로 잉카피에의 헤딩 슛은 페루 요시마루 요툰의 머리에 걸려 골대를 벗어났습니다.

페루는 후반 추가 시간 요툰의 왼발 슛이 에콰도르 골키퍼에게 막히고, 에콰도르는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두 팀은 승점 1을 나눠 가지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특히 에콰도르는 이날 13차례의 코너킥 기회를 모두 놓친 게 아쉬웠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