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코로나 치료제 기승.., 미 공항서 줄줄이 압수

멕시코행 가짜·복제 렘데시비르 약품들 100여 건 적발

다른 약이나 물·식염수 용기에 위조 상표 붙인 처방약도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거나 위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밀수 시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몇 달 동안 뉴욕, 텍사스 등 미국의 주요 공항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불법 렘데시비르를 100여 건 압수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출발한 이들 불법 의약품은 위조된 가짜 렘데시비르 또는 복제 렘데시비르(제네릭)로 추정됐다. 미국과 멕시코는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승인했으나 제네릭 사용은 아직 허가하지 않았다. 미 국토안보부 직원들은 압수한 해당 의약품이 위조된 것인지, 아니면 제네릭인지 분석 중이다.

멕시코를 최종 목적지로 한 불법 렘데시비르가 잇따라 적발된 것은 멕시코 내에서 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 환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치료제를 구하려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뿐 아니라 1월 콜롬비아와 지난 4∼5월 인도에서도 불법 제네릭이나 가짜 렘데시비르를 밀수하려던 일당이 적발된 바 있다. 렘데시비르 제네릭은 현재 100여 개 개발도상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국제 암시장에서는 다른 약이나 물·식염수를 넣은 용기에 위조 상표를 붙인 가짜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약이 활개 치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이 같은 가짜 처방약 시장은 연 2000억 달러(약 227조3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또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없는 엉터리 마스크, 가짜 백신 등을 유통하는 사기 사건도 종종 적발되고 있다.

김남석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