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이하은, 리바운드 6개보다 더 중요한 깨달음

이재범 2021. 6. 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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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번에는 리바운드 6개도 좋지만,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뛰려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14일부터 경상남도 김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임호중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당시 재활을 하고 있었던 이하은(182cm, C)이 22일에는 재활이 아닌 체력훈련을 온전히 소화했다.

22일 모든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이하은은 “전지훈련을 오기 전에 허리가 조금 안 좋아서 재활조로 빠져 있었다. 이번 전지훈련 중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했다. 남들보다 몸 상태가 떨어진다”고 해 입을 열었다.

기초 체력을 착실하게 다져야 하는 시기에 재활을 하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이하은은 “부족한 걸 많이 느껴서 휴가 기간에도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운동을 많이 하고 팀에 복귀했다. 돌아와서는 허리가 아파서 아무 것도 못했다. 너무 허무하고, 힘들었다”며 “전지훈련이니까 아픈 걸 떠나서 다른 선수들도 모두 힘들고, 저도 힘들다. 원래 힘들게 훈련하려고 왔으니까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하은은 지난해 전지훈련 기간 중에 만났을 때 리바운드에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당시 이하은은 “출전하는 순간에 가치를 높이는 게 리바운드라고 생각한다. 리바운드만 미친 듯이 해보자는 마음이다. 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리바운드라고 생각한다”며 “평균 리바운드 6개. 현실적으로 정말 6개를 잡고 싶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6~7개 같다”고 했다.

이하은은 지난 시즌 25경기 평균 7분 46초 출전해 2.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리바운드이지만, 출전시간이 적어 목표로 했던 리바운드 6개에 한참 모자란다. 이하은이 지난 시즌과 같은 리바운드 기록이라면 평균 27분 10초 가량 뛰어야 평균 6리바운드가 가능하다.

이하은은 지난 시즌 목표를 언급하자 “제가 저를 정확하게 파악을 했어야 하는데 막연하게 말만 한 게 아닌가 싶다. 너무 아쉬웠다”며 “시즌이 끝난 뒤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있는데 제가 그런 걸 파악하지 못했다. 리바운드가 장점이라서 넣으셨는데 저도 뛰다 보니까 욕심이 나서 무리한 공격을 했다.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었다. 시즌이 끝난 뒤 돌아보니 출전시간을 못 찾아먹은 건 제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정확하게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느낀 게 되게 많았다”고 했다.

큰 깨달음을 얻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휴가 기간에 어떤 훈련을 했는지 궁금했다.

“제가 돌아봤을 때 수비가 안 되었다. 센터 수비뿐 아니라 외곽에서 따라가는 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자동문이라고 하는, 한 번 제쳐져 버리면 없는 선수가 되고, 따라가는 게 안 되었다. 또, 5번(센터)으로 뛰면 힘이 약해서인지 부딪히는 수비를 못했다.

이런 걸 보완하기 위해서 퍼포먼스 트레이닝으로 몸 쓰는 법을 배우고, 해보려고 했다. 훈련 효과가 나오려고 하니까 허리를 다쳐서 너무, 너무 아쉽다. 휴가 때 자신감을 찾고, 부족한 부분과 뭘 해야 하는지 조금씩 답을 알아가서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물거품이 된 느낌이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나원큐는 구슬과 김이슬, 김하나를 영입했다. 김도수 코치도 새로 부임했다. 새로운 팀 분위기 속에서 7월 중순 개막하는 박신자컵도 준비한다.

이하은은 “팀 공기가 달라졌다. 누가 해주겠지가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해줘야 한다고 느끼고 있어서 운동할 때부터 작은 것 하나하나를 신경 쓰면서 서로서로 분위기를 띄운다”며 “박신자컵에서는 항상 뭔가 하려고 하고, 욕심을 내면 잘 안 된다. 제가 하던 걸 믿고 하면 된다. 동료들을 믿고 플레이를 할 거다”고 했다.

이하은은 “이번에는 리바운드 6개도 좋지만,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뛰려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항상 거기에 맞춰야 하는데 난 이런 선수인데 왜 출전시켜주시지 않지라고 반대로 생각했다”며 “감독님께서 리바운드가 필요하다, 수비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요구 사항을 말씀하시면 그걸 이행하고,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전혀 주지 못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출전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간절한 2021~2022시즌 목표를 밝혔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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