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구축도 17억원..서울 찍고 지방까지 '고공비행'

전형민 기자 2021. 6. 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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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대구의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전용면적 85㎡ 이하 매물이 17억원에 거래되는 등 '서울 고점화' 인식 속에 지방으로 가격 상승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중동에 롯데캐슬스타 전용 85㎡이 4월 20일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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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남타운 17.5억원·부산 경남마리나 17억원 등
"서울 집값 키맞추기..하반기 금리 인상이 변수"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밀집 지역.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부산과 대구의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전용면적 85㎡ 이하 매물이 17억원에 거래되는 등 '서울 고점화' 인식 속에 지방으로 가격 상승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산과 대구 지역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7.28%, 6.44%로 같은 기간 서울(7.1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산 해운대구(11.94%)와 기장군(9.86%), 수영구(9.29%) 등에서는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상 이들 지역에서는 정부의 초고가 주택 기준인 15억원을 웃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에서는 지난달 13일(17층)과 22일(9층) 전용 85㎡이 연거푸 16억원에 매매됐다.

인근의 범어SK뷰도 같은 달 13일 1층(85㎡A)이 1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고층(85㎡B, 14층)은 지난해 연말 이미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중동에 롯데캐슬스타 전용 85㎡이 4월 20일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영구 광안쌍용예가디오션(전용 84.96㎡, 16억원)에서도 각각 1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거래가 나왔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기존 시세를 월등히 뛰어넘는 최고가 거래가 나온 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1월 거래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남타운(1982년 입주, 17억5000만원)과 3월 거래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1996년 입주, 17억원), 5월 거래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1980년 입주, 15억7000만원) 등이다.

대구 수성구 아파트 밀집지역.(대구시 제공) © 뉴스1

부동산 업계에서는 17억원대 최고가 거래에 대해서는 '시세로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서울 집값에 키맞추기를 하는 '동조 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 곳곳에서 서울 집값에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난과 공급 감소, 서울 고점 인식에 따른 원정 투자까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다만 박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구축 등에서 나타난 신고가는 나홀로 거래이기 때문에 시세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좀 더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집값에 동조하는 모습인 만큼, 서울 집값이 빠지면 함께 빠질 수 있다"며 "하반기로 예정된 금리 인상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방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이 돌고 돌아 다시 서울 집값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거 서울의 집값이 너무 높다는 인식에 지방으로 퍼졌던 집값 상승세는 결국 고점을 찍고 다시 서울 집값을 폭발시키는 수순으로 움직이곤 했다"며 "최악의 경우 악순환이 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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