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발발 71년.. 국군포로는 여전히 북에 남아"
김민기 기자 2021. 6. 24. 03:04
1950년 6월 30일. 열아홉 살이던 김성태 이등중사는 경기도 양주에서 부상당한 중대장을 업고 달리다 북한군의 포로가 됐다. 수용소로 끌려간 뒤 탈출하려다 걸려 교도소에 수감됐다. 포로가 된 후 군마(軍馬) 훈련소, 탄광 등에서 노역에 시달리다 2001년 탈북해 한국에 왔다. 북한에 끌려간 지 51년이 지난 2001년 8월, 김씨는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전역 신고를 했다. 90대 노인이 된 김씨는 “1105214, 내 군번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고 했다.
김씨와 같은 국군 포로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 탈북민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물망초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4일 서울 명보아트홀에서 국군 포로 구출 작전 단편영화인 ‘POW(Prisoners Of War·전쟁 포로)’의 시사회를 연다. 20분 남짓한 영화는 전쟁 당시 붙잡혀 노역 중인 포로를 국군 요원이 구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씨가 국군 포로 정영신 역, 유튜버 이근 대위가 요원 역을 맡았다. 영화를 기획한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탈북자들 증언을 종합하면 아직도 북한에 국군 포로 100여 명이 있는 듯하다”며 “전쟁 발발 7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포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 영화를 기획했다”고 했다. 영화는 24~25일 명보아트홀 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이근 대위도 26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영화를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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