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저도, 로모도..열받은 투수들 바지를 벗는다
[스포츠경향]
맥스 셔저도, 세르지오 로모도 경기 중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벗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수들이 허리띠를 풀 것 같다.
통산 180승을 거둔 셔저는 23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 4회 도중 심판이 다가오자 모자를 벗고, 허리띠를 풀었다. 끈끈이 관련 심판의 검문 검색이 이날만 3번째 이뤄지자 나온 동작이다. 셔저는 1회에도 조사를 받았고, 3회에도 또 검사를 받았다. 3번째 또 일이 벌어지자 황당하다는 표정과 함께 다 벗어 제꼈다.
메이저리그는 22일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에 대한 본격적인 몸 수색에 들어갔다. 의심스런 정황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심판이 투수를 붙자고 여기저기 살펴본다. 모자와 글러브, 허리띠 안쪽은 전통적으로 이물질을 감춰두는 곳이다. 끈끈한 물질을 묻혀두고 손가락 끝으로 살짝 찍은 뒤 공을 쥐고 던진다.
이날 셔저가 3번이나 조사를 받은 것은 상대팀, 필라델피아의 조 지라디 감독의 요청 때문이다. 지라디 감독은 4회 도중 심판을 통해 셔저가 머리카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자꾸 머리를 만진 뒤 공을 던진다는 것이다.
주심은 셔저의 모자와 머리카락을 살폈지만 이물질을 발견되지 않았다. 셔저는 4회를 삼진으로 끝냈고 6회까지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 역할을 다 한 셔저는 마운드를 내려간 뒤 상대 더그아웃의 지라디 감독을 향해 모자와 글러브를 들어 보였다. 워싱턴 코치들도 필라델피아 더그아웃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야유에 자극받은 지라디 감독이 소리 치며 그라운드로 뛰쳐 나왔다가 퇴장을 당했다.
분위기는 경기 끝난 뒤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지라디 감독은 “나는 셔저를 오랫동안 알아왔고, 명예의 전당에 오를만한 대단한 투수라는 것도 존중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자주 머리카락에 손을 가져가는 건 본 적이 없다. 충분히 의심할 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셔저는 “로진외에는 결코 쓰지 않았다. 공을 잘 쥐기 위해서 물기가 필요했고,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만진 뒤 로진을 쥐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셔저에 대한 한 경기 3번의 몸 수색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는 “상대 투수를 흔들기 위해서 수색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본다. 감독의 수색 요청에도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는 불이익이 주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허리띠를 푼 것은 셔저만이 아니었다. 오클랜드 투수 세르지오 로모도 심판이 수색을 위해 자신에게 다가오자 허리띠를 푼 것은 물론 바지까지 벗어 내렸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바지 벗기’ 장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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