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델타변이 비상, 방역·백신접종 선제 대응 나서야

2021. 6.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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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국내에서 일주일 새 35명이 추가돼 누적 190명으로 늘었다.

델타 변이는 현재 80여개국에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우세종'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신규확진자 중 90% 이상이,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은 7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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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어제 신규확진자가 645명으로, 13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은 처음으로 나흘 연속 4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국내에서 일주일 새 35명이 추가돼 누적 190명으로 늘었다. 델타 변이 감염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는 것은 세계적 추이와 관련이 있다. 델타 변이는 현재 80여개국에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우세종’이 되고 있다.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앞으로 델타 변이가 전 세계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의 생물통계학자 톰 웬슬러 박사는 “델타 변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신규확진자 중 90% 이상이,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은 7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영국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가 11일마다 두 배씩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도 신규확진자 비중이 20%에 달한다. 최근 인도에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해 각국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누적 1900여명 수준인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자에 비하면 델타 변이 감염자의 증가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1차 접종 기준 29.4%로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델타 변이는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1차 접종 효과를 과신해선 안 될 일이다. 델타 변이는 백신에도 일정한 내성이 있어 돌파 감염 사례도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방역 긴장도가 느슨해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면서 여기에 인도와 영국발 입국자를 포함한 것도 우려를 낳는다. 당국은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방역에 나서면서 백신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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