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교수 방만 불쑥 "내 고민 들어줘".. 서울대 공포의 노크男
‘외부인 출입 금지.’
23일 서울시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사회대) 16동 1층 출입문에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사회대는 이날부터 정문에 경비 인력을 상주시키기로 했고, 후문과 외부 엘리베이터는 학생증 등을 갖다 대야만 열리도록 외부인 통제를 강화했다.
이는 최근 2주 새 신원 미상 남성이 “고민을 들어달라”며 여교수들 연구실 문을 수시로 두드린다는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7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A씨가 사회대 4층 B 교수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불쑥 들어온 남성은 자기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할 말이 있다. 고민을 들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수상하다고 여긴 B 교수가 “나가달라”고 했지만, A씨는 계속 대화를 요구하다 결국 교수가 언성을 높이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흘 뒤, A씨는 또 B 교수 연구실을 찾았다고 한다. 사회대는 긴급 회의를 열고 여교수들에게 이 사건을 알렸다. 지난 15일 사회대 4층에 A씨가 또 나타났다. 그를 본 C 교수는 황급히 자기 연구실로 들어갔다. 20분쯤 뒤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연 C 교수는 앞에 서 있는 A씨를 보고 깜짝 놀라 문을 잠갔다고 한다. 잠시 뒤 문을 열었을 때 A씨는 사라지고 없었다.
서울대는 지난 18일 사회대 구성원들에게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의 짧은 스포츠 머리, 키 170cm 초반인 일반적 몸매의 남자가 여교수 방만을 표적으로 접근한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학내 청원 경찰 등과 해당인을 찾아 최대한 조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21일에는 경찰에도 신고했다.
A씨의 신원과 방문 이유는 미지수다. 사회대 관계자는 “면 티에 운동화를 신은 일상적 차림이지만, 일반적으로 볼일이 있는 경우와 달리 여교수 방 앞에 서서 그냥 문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 등이 CCTV에서 확인됐다”며 “범죄 혐의가 드러난 건 아니지만, 유독 여교수만을 상대로 고민을 들어달라고 해 범죄 예방 차원에서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당사자가 특별히 본 피해는 없지만 다시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해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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