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X파일 파쇄할 것"..윤석열 측 "X파일 확보"

장성철 "계속 갖고 있는 건 부적절"
윤석열, 당초 계획대로 이달 말 출마할 듯

‘윤석열 X파일’ 논란을 본격적으로 점화한 보수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씨가 자신이 문건 형태로 가지고 있는 X파일을 파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X파일’ 문건의 실체를 확인하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철 “X파일 명예훼손 될 수 있어 파쇄”

정치평론가 장성철씨 ‘윤석열 X파일’ 논란 인터뷰 / 사진=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캡처

장 씨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문서를 계속 갖고 있는 자체가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부적절하다”며 “방송이 끝난 다음 집에 가면 바로 파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X파일을 공개할 경우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다”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며 파쇄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저한테까지 (X파일이) 전달됐으면 몇 분이 갖고 계실 것”이라며 “그 파일이 혹시나 공개되거나 누구에게 유출되면 (윤 전 총장이) 상당한 피해를 받을 것 아니겠나. 저는 그런 것들을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파일을 처음 읽었을 때 또한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지지할 수가 없다. 방어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다시 토요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판단과 생각을 SNS에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서 2건에 대해서 하나는 여권, 다른 하나는 정부 기관에서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4월(에 작성된) 문건과 6월 문건은 다른 곳(에서 작성됐다)”이라며 “(자신에게 X파일을 전달해준 사람이) 6월 문건은 '여권으로부터 받았다'는 표현을 썼고, 4월 문건은 '어떤 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기관은 정부 기관이냐’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그냥 정부 기관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제게 전달해준 분(의 문제)도 있고, 현직에 계신 분들을 보호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정도까지만 밝히는 것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장 씨는 두 버전의 X파일 모두 작성 날짜는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만 작성 기관 등 작성자는 적혀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측 “여러 버전 X파일 확보”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대선 길목에서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오늘(23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X파일을 입수해서 확인했다. 여러 버전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캠프의 법률대응 팀을 중심으로 문건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파일은 목차 형식으로 정리된 짧은 분량과 상세한 내용이 담긴 방대한 분량 두 가지 버전으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장성철 씨를 통해 파일을 입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정치권의 검증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당초 계획대로 이달 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입니다. 정치권의 계속된 공세에도 정치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선언문을 직접 쓰며 차후 민심 행보를 위해 방문할 장소와 만날 인사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동훈 전 대변인이 제시했던 27일보다는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전 총장 측 대변인단은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로 조율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