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병살타 결승타로 갚은 키움 김혜성 "다시 만나 꼭 치고 싶었다" [스경X히어로]

잠실|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6. 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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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김혜성이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1회말 2사 1·3루에서 타격한 후 1루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가 떠난 날 키움의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 높았고, 공격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9회까지 알 수 없었던 승부를 끝낸 것은 ‘국가대표’ 김혜성(22)이었다.

키움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서 9회초 2사 3루에서 터진 김혜성의 적시타 득점을 끝까지 지켜 4-3으로 신승했다. 6위 두산을 바짝 쫓고 있는 7위 키움은 이날 승리로 5위권에서 처지지 않을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프레이타스와의 결별로 늘어질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2번으로 전진배치됐다. 최근 5번과 2번을 오가던 김혜성은 지난 8일 NC전 이후로 다시 2번으로 올라갔다. 2번에서 활약하던 박동원이 이날 프레이타스의 방출 이후 하위타선의 중심을 잡기 위해 6번으로 내려갔고, 김혜성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다.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양 팀 투수의 호투도 원인이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3회, 4회, 5회 한 점씩을 내줬지만 결국 7회를 3자책으로 버텨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김혜성은 키움 3득점의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었다. 3회초 이지영의 볼넷과 서건창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냈다. 4회 송우현의 3루타와 박주홍의 땅볼로 2-0을 앞선 5회에는 좌익선상 위에 타구를 떨구는 2루타로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승부는 7회말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두산이 최용제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온 것이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김인태의 타구를 박병호가 한 번 흘린 후 투수 김태훈에 토스한 공이 너무 높아 김태훈이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못했다. 2루주자 허경민의 역주로 승부는 3-3 동점이 됐다.

9회초 김혜성이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이지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3루에서 김혜성은 전날 3-6으로 뒤지던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때렸던 이현승을 상대로 총알같은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9회말 다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조상우가 12세이브째를 거두는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은 전날 이현승에게 내준 병살을 복기하며 “중요한 상황 득점권에서 치지 못해 ‘다시 만나면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왔다”며 “꼭 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운좋게 중심에 맞았다”고 말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쾌조의 페이스를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올림픽 대표팀에 뽑힌 이후 마음이 편안해져 더욱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혜성은 1회초 도루를 추가하며 지난해 시즌 도루기록 25개를 벌써 따라잡았다. 2018년 넥센 시절 훔친 개인 통산 최다도루 31개도 지척이다. 김혜성은 “잘 뛰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목표를 50개로 잡고 있어서 그 정도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잠실|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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