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정비 공사에 4천6백억 원 투입, 효과는?

신익환 2021. 6. 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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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원형을 훼손하고 있는 천미천 공사 현장을 사례로 제주 하천 정비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봤는데요,

하천 정비 사업은 지금까지 4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돈을 쓴 만큼 효과가 있는지 세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발원해 해안으로 흐르는 12km 길이의 의귀천.

하천 주변으로 석축을 쌓는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구간은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커다란 자연석이 물길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의귀천 중류 부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천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데요.

하지만 조금만 내려가 보면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입니다.

중장비를 이용해 석축을 쌓는 등 같은 하천이지만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천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주민은 물이 넘치지도 않는 곳인데 대규모 공사를 한다고 말합니다.

[현경후/서귀포시 남원읍 : "비가 와도 물이 넘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이렇게까지 크게 해야 할 건가."]

지금까지 도내 하천 61곳 가운데 46곳에서 이런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거나 추진 중입니다.

그 길이는 170km에 달하고, 투입된 예산은 2007년 이후 4천6백억 원에 달합니다.

[홍명환/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 : "4천6백억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고, 이외에 2백여 개 저류지 공사까지 하면 5~6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게 효과성이 있느냐."]

해마다 막대한 세금을 쓰고 있는 하천 정비 사업에 대한 효과를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 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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