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고위 간부, 부하 여성직원 성추행·갑질 의혹
[경향신문]
경북도의 한 고위 간부가 부하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고 갑질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도 소속 공무원 A씨(4급)는 같은 부서에 있는 여성 직원 B씨에게 과도한 업무 지시를 내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B씨에게 업무 이외 시간에 만날 것을 요구하는 등 성희롱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일각에서는 B씨가 A씨의 지속된 만남 요구를 거부하자, A씨가 B씨를 업무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지난달 초부터 2개월 동안 병가를 냈으며, 이달 16일에는 피해 사실이 담긴 고충신고서를 경북도에 제출했다. 이에 경북도 감사관실과 여성가족행복과가 각각 A씨의 갑질과 성희롱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북도는 다른 직원들이 한 진술과 피해자가 가해자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토대로 사태를 파악 중이다.
경북도는 지난 21일 변호사와 전문 상담가 등 2명의 외부 전문가가 B씨의 피해 사실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경북도는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A씨에 대해 인사조치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조사 초기 단계인 데다 성 관련 비위 의혹까지 나온 상태라, 섣불리 사실 여부를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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