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들도 걷고 뛰고..장애인 로봇체육대회 창설 추진
착용형 로봇 개발·시설 구축
[경향신문]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들도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은 채 걷거나 뛰면서 체육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KAIST)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2일 장애인 로봇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기관은 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로봇체육대회를 창설하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대부분 휠체어를 이용하는 체육활동을 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착용형 로봇을 입고 직접 걸어서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착용형 로봇의 수준이 일정 단계에 오를 경우 매년 개최되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에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장애인 로봇 경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 사이배슬론국제대회의 여러 종목 중 착용형 로봇 분야의 대회를 국내에서도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두 기관은 로봇체육기술을 습득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과 로봇 기술자 및 물리치료사 등 로봇체육 운영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카이스트의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착용형 로봇인 ‘워크온슈트’를 입고 사이배슬론국제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업무 협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김병욱 선수와 동메달을 딴 이주현 선수에 대한 메달 수여식도 열렸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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