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노동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고용 불안"

고희진 기자 2021. 6. 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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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상생연대기금·녹색병원·일과건강, 노동환경 설문조사
하루 노동시간 10시간 넘고 평균 나이 46세에 경력 7년 넘어

[경향신문]

택배, 배달 등 플랫폼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은 대개 40세 전후 해당 일을 하기 시작하고 하루 평균 10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녹색병원·일과건강은 2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플랫폼·배달노동자 안전보건 실태와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지난 4월 라이더·퀵서비스·택배·가사관리·대리운전 플랫폼에 종사하는 537명의 노동환경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6%는 남성이고, 평균 연령은 46.6세였다.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5%에 달했다. 플랫폼노동이 주로 중장년층 남성의 소득보전 수단이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직종별로는 가사관리 노동자의 연령이 59.3세로 가장 높고 대리운전 54.5세, 퀵서비스 47.4세, 택배 44.6세, 라이더 39.0세였다.

업무 경력은 평균 7.5년이었다. 평균 연령을 고려하면 대략 40세쯤 플랫폼노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3시간이었다. 택배노동자의 노동시간이 11.1시간으로 가장 길고 라이더·퀵은 10.2시간, 대리운전은 9.6시간, 가사관리는 6.5시간이었다. 주 평균 근무일수는 5.5일이며, 대리운전기사가 6.1일로 가장 길었다. 근무 중 식사에 대해선 ‘못 먹는다’는 응답이 34.0%, ‘편의점 등에서 간단히 해결한다’는 응답이 32.3%였다. ‘식당에서 사 먹는다’는 응답은 21.6%였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과하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매우 과함 14.7%, 약간 과함 38.9%)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업무량에 대해선 ‘매우 증가’(22.9%)나 ‘약간 증가’(39.1%)라는 답변이 많았다.

본인의 고용상태에 대해 10명 중 7명 이상(매우 불안 33.7%, 약간 불안 38.0%)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플랫폼노동자 수가 크게 늘어 경쟁이 심해진 것이 불안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회사나 고객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안전교육도 미비했다. 플랫폼노동을 하면서 사업주나 협회로부터 산업안전보건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는 응답이 45.1%, ‘한 번 들었다’는 응답이 28.2%였다. ‘교육받은 적 없고 사인만 받아갔다’는 응답도 11.9%였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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