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가능성도 생각 안 해"

박은경 기자 2021. 6. 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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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외무상 담화..성 김 방한 맞춰 연일 대미 압박
북·중, 기고문 교환 이어 공동좌담회 열며 우호 과시

[경향신문]

북한이 23일 리선권 외무상 명의의 담화에서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여부를 두고 “잘못된 기대”라며 가능성을 일축한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은 대미 압박 메시지다.

리 외무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전날 김 부부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 외무성은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미국을 압박해 더 적극적 유화책을 얻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19∼23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에 맞춰 연이어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미 백악관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하자 김 부부장은 지난 22일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도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가 열려 있다고 시사했지만 북한은 하루 만에 또 대화 가능성을 자른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이 더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러면서 북·중 밀착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북한과 중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3주년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해 이례적으로 공동좌담회를 열고 양국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장은 22일 좌담회에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관계를 잘 발전시켜 지역평화와 안정발전에 새로운 공헌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대사도 “양국 친선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근본이익에 부합되게 발전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중은 최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시 주석 방북 2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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